올해가 더 춥다…부동산신탁사 조직 대거 통폐합

2025-01-14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신탁사가 조직을 대거 통폐합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신탁사가 수주할 만한 개발 사업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책임준공 미이행 손해배상이 현실화될 위험까지 커진 만큼 몸집을 줄여 비용 절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기존 6개 부문·14개 그룹·32개·본부·56개 팀 등으로 구성되던 조직을 최근 4개 그룹·12개 본부·34개 팀 등으로 대거 축소했다. 구체적으로 ‘개발사업복합사업부문’과 ‘미래사업부문’ 등을 없앴다. 2022년 업계 최초로 오픈한 부산지점도 문을 닫았다.

여타 신탁사들도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개발 사업이나 정비 사업 등 신규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람코자산신탁은 개발사업부문을 없앴다. 이에 따라 산하에 있던 개발사업팀과 물류사업팀도 통폐합됐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개발사업부문은 사라졌지만 기능은 남아있다”며 "중복 부문을 줄이고 전문성 중심으로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신탁은 기존 4개로 이뤄졌던 신탁사업담당을 3개로 축소했다. 도시재생사업본부도 기존 2개 본부에서 1개 본부로 축소했고, 이에 따라 기존 5개팀이었던 도시재생사업팀도 4개로 줄었다. 하나자산신탁은 기존 5개였던 신탁사업본부를 4개로 축소했고, 산하의 신탁사업팀도 기존 15개에서 12개로 줄었다. 교보자산신탁은 기존 신탁1~4본부 및 신탁관리본부로 이뤄졌던 신탁사업을 신탁1~3본부와 신탁솔루션본부로 축소했고, 신한자산신탁은 사업운영총괄 하에 있던 사업추진1·2본부를 없앴다.

부동산신탁사가 앞다퉈 조직 규모 줄이기에 나선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탁사의 먹거리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책임준공 미이행 관련 소송 결과가 올해부터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손해배상이 현실화될 위험이 커진 것도 부담스러운 요소다. 현재 대주단은 책임준공 미이행에 대해 대출원리금 전액을 배상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신탁사는 연체이자만을 배상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만약 법원이 대주단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신탁사들은 재정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국신용평가를 보고서를 통해 “신탁계정대가 투입된 책임준공형 사업장은 변제순위가 후순위여서 대손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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