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인터뷰는 잘해야만 할 수 있는거니 마음 같아서는 매일 하고 싶죠.”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활짝 웃었다. 손아섭이 트레이드 이후 한화의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감각적인 슬라이딩으로 팀 연패에서 구해내더니, 연승도 이끌고 있다.
손아섭은 13일 대전 롯데전에서 3타점(1득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6-0 승리의 주역이 됐다. 안타는 (5타수) 하나 뿐이었지만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를 톱타자로 상대한 손아섭은 1회말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0으로 리드한 2사 1·3루에서 손아섭은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좌익수쪽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손아섭은 후속 리베라토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손아섭은 6회 1사 3루에서 가볍게 2루 땅볼을 만들어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한화는 이날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6이닝 무실점 역투 속에 손아섭의 활약을 더해 3연승을 달렸다.
트레이드 이후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손아섭은 “행복하다. 이렇게 인터뷰 할 수 있는게 선수에겐 행복한거 아니냐. 잘해서 할 수 있는거니 마음 같아서는 매일 하고 싶다”며 기분 좋게 말했다. 26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화의 우승 퍼즐로 평가받는 트레이드의 주인공 손아섭은 베테랑 타자임에도 이적 직후 쏟아지는 높은 관심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만큼 스트레스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손아섭은 “부담감이 정말 역대급으로 컸다. 제가 선발 출장하면서 팀이 2연패했다. 연패를 끊은 날, 슬라이딩으로 마음의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됐다. 평소 멘털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활약 속에 한화는 연승 모드에 돌입하며 반등 흐름을 탔다.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멘털은 물론 타격감도 회복 중이다. 손아섭은 “오래 재활군에 있다가 올라와서 처음에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경기를 하며 히팅 포인트가 조금씩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6회 쐐기 타점을 올린 상황에 대해서는 “야구는 결국 점수를 내서 이겨야 하는 스포츠다. 안타나 볼넷보다 점수를 내는 내야땅볼 하나가 더 중요할 때가 있다. 타석에 들어갈 때부터 1점만 더 나면 중요한 점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 맞춰 타격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연승 보다 남은 시즌 최대한 이기는게 중요하다. 나 역시 팀플레이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마음가짐을 덧붙였다.
손아섭은 이번에 한화로 이적하며 어릴 적 한화팬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는 빨간 유니폼을 좋아해서 한화를 좋아했다. 그때는 농구는 (빨간 유니폼을 입는)고려대, 농구는 동양 오리온스를 좋아했다”며 “구대성, 장종훈, 정민철 선배님들을 보면서 야구를 했다. 그래서 내가 한화에서 뛴다는게 조금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단할 때 입은 파랑색 서머 유니폼도 잘 어울렸다’는 말에 “개인적으로는 한화의 홈 흰색 유니폼을 좋아한다. 주황색을 좋아해서 배트도 거의 10년째 주황색 배트만 쓴다”며 한화의 팀 컬러인 주황색을 마음에 들어했다. 손목 밴디지, 양말 포인트 등도 주황색으로 맞췄다. 손아섭은 “이왕이면 프로야구 선수로 멋있게 보이면 좋지 않나”며 기분좋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