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유진 기자 newjean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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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독감 유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도내 감기약과 건강 음료의 소비가 급증했다. 약국과 유통업계는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1일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의 한 약국은 점심시간 틈을 타 약국에 들른 감기 환자들로 가득했다. 손님 응대로 바쁜 점심시간을 보내고 한숨 돌린 약사 김지윤씨(39)는 감기약 재고 파악으로 이내 분주해졌다. 김 씨는 “독감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제품과 일반 감기약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재고 부족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제품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약국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독감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중순(15일)을 기준으로 경기도내 감기약 판매량은 3만8천720개에서 7만6천530개로 늘어 약 9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310개에서 500개로 약 6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도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큰 폭 늘었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편의점 CU가 집계한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배즙, 도라지청, 꿀물 등 따뜻한 음료의 매출은 전주 동기(지난해 12월 23~26일) 대비 10.8% 증가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개인 운영 카페도 따뜻한 쌍화차나 모과차와 같이 건강음료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이디야커피가 선보인 쌍화차와 생강차는 겨울철 효자 음료다. 따뜻한 쌍화차나 모과차와 같이 호흡기와 면역력에 좋은 전통 음료를 판매 중인 개인 운영 카페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독감 대유행이 소비자들의 건강 관리에 대한 심리적 수요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고, 독감과 같은 유행성 질환은 소비자들이 건강 상품을 구매하며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을 강화한다”며 “특히 경기도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런 소비 패턴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기약 수요 폭증에 따라 약국과 유통업체는 재고 관리를 강화하고 대체 건강 상품 발굴과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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