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에서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던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최대 주주로 돼 있는 도이치 오토모빌 그룹에 1조원이 넘게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농어민을 상대로 하는 농협과 단위농협, 수협과 단위수협에서도 거액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난 만큼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이 금융감독원과 다수의 시중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도이치모터스 및 자회사들이 시중 은행들로부터 2024년 12월 31일 기준 1조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도이치 오토모빌 그룹의 모기업인 도이치모터스에는 총 4,276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또, 도이치오토월드의 대출금과 도이치파이낸셜의 대출금은 각각 2,052억원, 2,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 도이치아우토의 대출금은 787억원, 차란차의 대출금은 524억원, 브리티시오토의 대출금은 190억원, 바이에른오토의 대출금은 28억원, 사직오토랜드의 대출금은 8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출해 준 은행들을 살펴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금융그룹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농협은행과 단위농협, 수협은행과 단위수협을 비롯해 19개의 저축은행도 포함됐다.
여기에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역은행과 이촌새마을금고도 포함되는 등 많은 시중 은행이 대출해 준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기관별 대출금의 경우 산업은행이 무려 1,157억8,000만원으로 제일 많았다.
930억원 대출해 준 신한은행이 그 뒤를 이었으며, 국민은행(781억원), 수협 및 단위수협이(648억원), 농협 및 단위농협(606억5,000만원), 우리은행(399억원), 부산은행(184억원), 대구은행(140억원), SC은행(125억원), 하나은행(106억7,000만원), 광주은행(44억원) 등의 순으로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민을 상대로 하는 농협과 단위농협, 수협과 단위수협의 대출금은 무려 1,254억5,000만원이다.
이들뿐 아니라 BMW파이낸셜·포르쉐파이낸셜·폭스바겐파이낸셜 등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가 3,178억5,000만원(합계), 19개 저축은행이 496억6,000만원, KB캐피탈·BNK캐피탈·JB우리캐피탈·DB캐피탈 등 캐피탈사가 224억원, 우리카드가 34억6,000만원, DAFS 18억원, 우리투자증권이 10억원, 이촌 새마을금고가 25억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모사채와 자산유동화부채가 867억원이며 개인에게도 2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원택 의원은 “시중 은행들이 도이치 그룹에 1조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출 과정에서 위법한 내용은 없었는지, 심사가 부실하지는 않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농어민을 상대로 하는 농협과 단위농협, 수협과 단위수협에서 부동산회사(도이치오토월드)에 거액의 대출을 해준 만큼 좀 더 면밀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성아 기자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