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람이 제일 힘들고 어렵습니다.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배우자가 한순간 ‘도통 속을 모르겠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친하다 여겼던 직장 동료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배신감, 회의감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죠. 하지만 웃음과 위안을 주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관계’에 대한 배움을 놓지 말아야 하는 건 그래서죠.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배움을 주제로 마지막으로 읽어드릴 책은 데이비드 브룩스의『사람을 안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을 쓴 데이비드 브룩스는 미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입니다. 『두번째 산』 『소셜 애니멀』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펴내며 공동체의 회복, 연결과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어요. 관계의 가치를 천착하는 신작 『사람을 안다는 것』 역시 호평을 받으며 25주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가 있어요. 공공예술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참가자들은 서로를 공격하기보단 응원했어요. 각자 갖고 있던 감정을 터 놓고 얘기하기도 했죠. 자기 속내를 드러내거나 타인과 친해지는 게 어려웠던 저자도 감정을 토해내게 됩니다. 이날을 계기로 저자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상처 받을 위험을 감수하고 사람들 속으로 기꺼이 들어가 속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면서 깨닫습니다. 타인에게 마음을 여는 일은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점을요.
타인에게 마음을 열려면 ‘사회적 기술’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의 기술 말이죠. 하지만 학교에선 이런 기술을 가르치지 않아요. 게다가 우리는 소셜미디어 덕에 수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지만, 외로움의 강도는 더 커졌어요. 그뿐인가요? 단절의 위기 속에서 우울증은 급격히 늘었고, 불신은 깊어졌으며, 혐오 범죄가 넘쳐납니다. 저자는 이를 ‘문명의 실패’라고 진단해요. 이런 시대에 진정 필요한 건 바로 사람을 잘 알기 위한 사회적 기술이라고 그는 역설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사람을 아는 일’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파고들어요. 다양한 경험과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 사람을 아주 깊숙이 알아가는 일이 상대방과 나 자신의 세계를 어떻게 넓혀가는지 세밀히 보여줍니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실용적 기술도 소개합니다. 이 글에선 핵심 내용을 뽑아 정리해 봤습니다.
👥타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세 가지 이유
“나 그 사람 알아.” 이렇게 말할 때 우린 ‘정말’ 그 사람을 아는 걸까요? 반대로 말해 볼게요. 누군가 나를 안다고 말할 때, 그는 정말로 나란 사람을 정확히 알고 있을까요? 나의 내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그런 관점이 만들어지기까지 내가 겪어 온 경험의 서사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