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방송 뉴스 생방송 중 반전 시위를 벌여 국제적 주목을 받은 기자가 러시아 당국의 '외국 대리인' 명단에 올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러시아 법무부를 인용해 전 국영방송 기자 마리나 오브샤니코바가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외국 대리인은 러시아에서 스파이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며 주로 야권 인사와 정부 비판자들에게 여러 제약과 불이익을 가하는 낙인으로 작용한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오브샤니코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초기인 2022년 3월 페르비채널 방송의 뉴스 생방송 도중 앵커 뒤에서 '전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였다.
그는 독일 매체 디벨트에서 잠시 일하다가 러시아로 돌아와 다른 반전 시위를 벌였고, 2022년 10월 유럽으로 망명했다.
러시아 법원은 2023년 오브샤니코바에 대해 결석재판으로 징역 8년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