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능 마무리...국어 쉽고 영어 어려워
'의대 증원'에 N수생 증가...학부모 고민
[서울=뉴스핌] 사건팀 = "시원 섭섭하다. 모든 게 다 끝난 느낌이다" "잠을 제일 자고 싶다"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무리한 수험생들은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이 반영된 시험이다보니 N수생들이 예년보다 많이 응시해 최상위권에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교시 시험이 끝나는 오후 4시 36분 이전부터 시험장 주변에는 학부모들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비가 내리면서 우산을 쓰고 있었고,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도 보였다.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번 수능이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N수생들이 많아진 부분 때문에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서울 용산고에서 시험을 본 자녀를 기다리던 이수연(55)씨는 "셋째 중 막내가 시험 치렀는데 그때 그때 이슈가 달랐는데 이번에는 의대 영향으로 N수생이 사상 최대라 하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꽃다발을 들고 오빠를 기다리는 여중생도 있었다. 조우임(15)양은 "오빠가 꽃을 받으면 아무말 안할 것 같다. 너무 피곤할 것 같다"며 "후련하게 나왔으면 좋겠고, 내가 수능 볼 때도 이렇게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시 50분쯤이 되자 수험생들이 하나 둘씩 시험장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고생했어"라고 하면서 포옹해주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나온 자녀를 보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자녀를 배웅한 황선희(49) 씨는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에 연연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큰 아이라서 첫 수능인데 나도 떨렸는데 시험이 끝나서 오히려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세아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변모(48) 씨는 아들이 나오자 "잘했다"면서 격려해줬다. 이어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부모의 마음으로 기다렸다"며 "못봐도 너무 실망하지 말고 하루 푹 쉬고, 남은 논술과 수시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수험생들은 제일 하고 싶은 것으로 시험이 끝났으니 집에 가서 자거나 쉬고 싶다고 했다. 오산고에 다니는 김모(18) 군은 "친구들과 같은 고사장에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면서 "잠을 제일 자고 싶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국어영역은 쉬운 편이었고, 영어영역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모(18) 군은 시험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질문에 "모의고사라고 생각하고 시험을 봤다"며 "국어가 너무 쉬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유소정(18) 양은 시험 난이도에 대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평이하게 나왔다"면서 "영어가 단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어려웠다. 집에 가서 채점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경복고에서 수능을 치른 권모(18) 군은 "영어가 어려웠다"며 "지쳐서 우선은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 수능은 전국 17개 시도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 응시자는 52만2670명으로 지난해 50만4588명보다 1만8082명 증가했다.
성적 통지표는 다음 달 6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