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라슬로 각본 '토리노의 말',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

2025-10-23

10월 28일부터 한국영상자료원 등지에서 개최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에서 상영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각본의 영화 '토리노의 말'이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서울동물영화제 사무국은 23일 오는 10월 28일부터 한국영상자료원, 인디스페이스, 퍼플레이(온라인 상영관)에서 개최되는 동물영화제에서 '토리노의 말'이 상영된다고 밝혔다. 벨라 타르 감독이 연출하고 라슬로가 각본을 쓴 이 작품은 세계 영화사에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사유하는 대표작이다. 이번 영화제의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를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다시 소개된다.

스웨덴 한림원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그의 작품을 "묵시록적 공포 속에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켜 주는 강렬하고 통찰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그의 문학 세계는 끝없는 몰락과 파국의 풍경 속에서도 예술의 윤리를 탐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세계관은 벨라 타르 감독과의 협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라슬로는 벨라 타르의 대표작 '사탄탱고'와 함께 '토리노의 말'의 각본을 맡아, 인간과 세계, 그리고 움직이기를 멈춘 한 마리 말이 이끄는 종말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토리노의 말'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마부에게 맞는 말을 끌어안고 오열한 실화를 출발점으로 한다. 영화는 그 이후의 시간, 즉 '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문명과 인간 중심주의의 붕괴를 사유한다. 이 작품에서 말은 더 이상 인간의 고통을 비추는 거울이나 상징이 아니다. 그는 인간과 함께 소멸해가는 동등한 주체로 존재하며, 영화는 그 침묵과 반복 속에서 윤리의 근원적 의미를 되묻는다.

특별전 '애니멀 턴: 동물-영화사'에서는 벨라 타르, 크리스 마커, 마야 데런, 로베르 브레송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함께 상영되어 동물과 영화사를 다룬다. 제8회 서울동물영화제는 '비로소 세계(The World That Therefore We Become)'라는 슬로건으로 28개국 48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oks34@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