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273명에서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45세 감독 니키 하이옌, 차기 리버풀 감독?

2025-03-04

불과 3년 전, 웨일스 작은 마을에서 열린 축구 경기.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단 273명뿐이었다. 그 경기에서 하버포드웨스트는 세픈 드루이즈를 6-1로 대파했다. 당시 아무도 팀을 이끄는 감독이 몇 년 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으리라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기적을 쓴 주인공은 니키 하이옌(벨기에·45)이다.

2021년 말 웨일스 프로축구 1부리그(프리미어리그) 하버포드웨스트 감독으로 부임함 그는 3년 만에 벨기에 명문 클럽 브뤼헤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무대에 올랐다. 브뤼헤는 유로파리그 우승팀 아탈란타를 플레이오프에서 격파하고 조별리그에서 아스톤 빌라, 스포르팅, 유벤투스 등을 상대로 선전하며 16강에 진출했다. BBC는 “하이옌은 이제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지도자’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로까지 그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400경기 이상을 소화한 하이옌은 선수 은퇴 후 벨기에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코칭과 기술이사 역할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본격적인 감독 커리어는 2021년 웨일스 리그 하버포드웨스트에서 시작됐다. 당시 구단주 롭 에드워즈는 “그는 완벽한 축구 중독자였다”고 말했다. 하이옌이 집에서도 온종일 상대팀 분석과 전술 연구에 몰두했다. 에드워즈는 “아침 8시에 일어나면 그는 이미 상대 분석 영상을 보고 있었고, 밤 11시에 내가 자러 가도 그는 여전히 분석을 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하이옌은 조용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SNS를 하지 않으며, 술도 마시지 않는다. 구단 내부에서는 “그는 축구밖에 모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그의 세밀한 전술 연구와 조직적인 선수 관리 방식은 빠르게 효과를 발휘했다. 하버포드웨스트는 강등권에 머문 팀에서 단 6개월 만에 유럽 대항전 플레이오프 경쟁팀으로 성장했다. 2022년 여름 벨기에 명문 클럽 브뤼헤는 하이옌을 U-23팀 감독으로 영입했다. 이후 1군 수석코치로 승진한 그는 2024년 로니 데일라 감독이 사임하면서 정식 감독직을 맡았다. 그리고 그의 지도력은 단숨에 빛을 발했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클럽 브뤼헤를 기적적으로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격적인 점유율 축구를 강조하며 클럽 브뤼헤의 경기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하이옌의 성공적인 챔피언스리그 도전은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네덜란드 출신 축구 해설가 얀 멀더는 지난해 “그는 곧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등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하이옌이 2년 안에 리버풀 감독이 될 것”이라는 대담한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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