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이 태국에 5조원대 투자를 결정했다. 미국 내 서비스 운영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태국 진출에 힘을 실을지 주목된다.
30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투자청(BOI)은 틱톡의 38억 달러(약 5조4853억원) 규모 데이터 호스팅 서비스 관련 투자를 승인했다. 데이터 호스팅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BOI는 틱톡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내년 시작될 서비스 지원을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틱톡의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발표됐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현지에서 서비스가 금지되는 '틱톡 금지법'이 미연방 의회를 통과하면서 틱톡은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틱톡 인수 협상 기업으로 거론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태국은 지난 몇 년 간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 유치에 연이어 성공했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태국 데이터센터 등에 15년간 총 50억달러(약 7조2천15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2022년 10월 밝혔다.
구글은 10억달러(약 1조4430억원)를 들여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짓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MS도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인프라와 AI 관련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BOI는 “틱톡의 투자는 태국의 디지털·AI 인프라 강화에 중대한 진전”이라며 “동남아시아 디지털 혁신 허브가 되는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