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상위 배터리사와 공급 논의…북미 생산능력 70만톤 확대 전망
"ESS 시장의 양대 축인 미·중서 현지화된 공급 능력 갖춰"
[서울=뉴스핌] 김영은 인턴기자 = 글로벌 이차전지 전해액 기업 엔켐이 글로벌 최상위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과 전해액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엔켐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유일한 ESS 생산 글로벌 배터리 기업 '리튬·인산·철(LFP)' 전해액을 100% 공급하고 있다. 양사 간 협업은 이르면 올해 안에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논의로 엔켐은 글로벌 ESS 시장에서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엔켐은 이미 ESS 출하량 세계 5위 기업 등 복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주력인 전기차(EV)용 전해액 매출에 이어 ESS용 전해액 매출을 중국과 미국에서 확보한 상태다.

미국 ESS 시장은 지금까지 중국산 배터리에 크게 의존해 왔으나, 관세율 급등과 미국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 강화로 현지 생산 비중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말부터 미국 내 현지 ESS용 LFP 전해액을 생산, 공급하고 있는 엔켐이 가격과 납기, 품질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전해진다.
실제로 대중국 관세가 확대됨에 따라 미국 내 최대 생산 시설을 보유한 엔켐에 초대형 반사이익 수혜가 전망되기도 했다. 10일 중국산 전해액 제품에 대한 관세가 최종 155%로 부과되자, 같은 날 오전 10시 43분 엔켐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0.34% 오른 6만 4000원에 거래됐다.
엔켐은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사에 LFP 기반 전해액을 공급 중이며, 기존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전해액까지 폭넓은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당사는 ESS 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현지화된 공급 능력과 상위권 고객사를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중국에서 전략적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온 결과가 글로벌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은 미국과 중국 현지의 양날개 전략으로 엔켐의 ESS 소재 사업이 '퀀텀 점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켐은 미국 조지아주에 현재 연간 10만5000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연말까지 이를 15만톤까지 확대하고, 내년까지 최종 20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 말까지 테네시주와 인디애나주에도 각각 25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해 북미 내 전해액 생산능력을 총 7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