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HD현대·한화, 로봇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2025-07-13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두산·HD현대·한화가 로봇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북미·유럽에 이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로보틱스는 네덜란드 조선소와 손잡고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 역시 해외 법인을 통해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HD현대로보틱스·한화로보틱스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로봇 전시회 오토매티카에 참석해 기술력을 뽐냈다. 이들 기업이 모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음성기반 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3D 비전 카메라, 음성인식, 대형 언어모델(LLM) 기술이 결합된 이 협동로봇은 사용자의 일상 언어에 담긴 맥락과 의도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한화로보틱스는 고가반하중 협동로봇 ‘HCR-32’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로봇은 최대 32kg에 이르는 물체를 들 수 있어 고중량 태양광 패널 또는 배터리 모듈을 들어 옮기는 데 적합하다.

HD현대로보틱스는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AI(인공지능) 기반 용접 솔루션, 캐드 기반의 3D 비전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특히 로봇이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사물을 인식하고 물체를 운반하는 ‘비전 기반 핸들링 솔루션’이라는 혁신 기술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각사는 첨단 기술력과 높은 상용화 수준을 입증하며 주목을 받았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국내 로봇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글로벌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는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인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해외에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월 태국에 협동로봇 300대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북미·유럽에 이어 동남아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번 판매를 바탕으로 태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로보틱스는 네덜란드 조선소 로열 IHC와 손잡고 용접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신뢰도를 쌓을 수 있으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로보틱스는 조선산업을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HD현대로보틱스는 유럽법인 조직과 유럽 내 영업망을 강화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로봇 판매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라며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려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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