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Topic
두 달 앞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인공지능X교육’ 만남, 성공할까
“자, 모두 참여하기 누르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학생들 책상 위엔 개인 컴퓨터(PC)가 하나씩 놓여 있다. 교사의 말이 떨어지자, 학생들은 일제히 모니터를 바라보며 ‘참여하기’를 클릭했다. 딸깍. 지난달 1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초등학교 3학년 수학 교과 AI 디지털 교과서(AIDT) 수업 시연 현장이다.
현재 AIDT는 ‘교과서’가 아닌, 채택 여부가 학교 재량에 달린 ‘교육 자료’로 격하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달 26일,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 했지만, 2023년부터 추진해 온 AI 기술과 공교육 간 결합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질지, 초록불이 켜질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상황.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정쟁과 논쟁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벗어나 기술·산업적 측면에서 AIDT를 분석했다. 이미 사교육 쪽에선 AI 기술과 교육의 결합으로 ‘에듀테크’라는 거대한 시장이 생겼다. 갑론을박은 있겠지만, 향후 학교 교실에서 AIDT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시간 문제. AIDT를 알아야 대비할 수 있다. AIDT만의 차별화된 기능부터, 2년 가까이 개발에 매달린 발행사들의 속내, AI 스마트 러닝의 걸림돌과 나아갈 길, AIDT 활용법까지, 궁금하다면.
1. 교과서에 AI를 입히면
교과서든 교육자료든, 두 달 뒤 현장에는 AI 기술을 입힌 교과서가 도입된다. 뭐가 달라지나.
24시간 선생님의 등장: 학생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교실 앞에 선 인간 선생님 외에 화면 속 AI 튜터가 추가로 생긴다는 점이다. 과목 및 발행사 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AIDT는 AI 챗봇 기능을 두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AI 챗봇을 통해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다. 학교가 아니어도 수업 시간이 아니어도 시간·장소 불문 선생님을 곁에 둘 수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