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으로 엿보는 게임업계, 올해 트렌드는 '본업'

2025-03-05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올해 사업 방향성에 눈길이 간다. 올해 게임업계는 신사업 확장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보다는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게임사들은 신사업을 확대하기 보다는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산업은 코로나19 이후 지속적으로 침체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숏폼 등의 플랫폼으로 많은 유저들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게임사들의 성장으로, 국산 모바일 게임의 점유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속도감 있는 신작 개발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거나 인력 개편을 진행하며, 비용 효율화 작업에 착수했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약 3100명의 본사 인원 감축에 성공한 엔씨소프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작품 출시를 통해 반등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게임사들은 48종 이상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게임 이외의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는 주주총회소집공고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날까지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웹젠 △컴투스 등이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주주총회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에는 대부분 신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어 눈길을 끈다. 업계도 이번 주주총회가 다소 보수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주총회 계획에 신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진행했던 사업들이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몇몇의 게임사들은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먹거리인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의 사업 진출을 선언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도 이에 대해 "지난 몇 년간 게임 외적으로 눈을 돌렸지만 수익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부진이 길어진 점도 신사업 확장에 제한을 뒀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코로나 이후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감소했던 만큼 새로운 사업에 눈길을 두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

업계 관계자는 "주요 게임사들이 올해를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성장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본업인 게임 개발에 집중하는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게임사 전체적으로 이슈화 될 만한 신사업도 딱히 없어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학계는 올해 게임사들이 다작을 예고한 만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이승훈 안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지난해 사업 개편들을 많이 한 만큼 올해부터는 변화에 대한 시기를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사이클도 짧아졌고 유저들이 자신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게임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다"라며 "이런 추세가 추후 5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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