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빅클럽만 배불릴 상금 폭탄? 중소 리그, 중소 구단 ‘비상’

2025-03-07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5년 클럽 월드컵(Club World Cup)에 총상금 10억 달러(약 1조 4460억원)를 배정하면서, 국내 리그 경쟁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럽 프로축구리그 협의회(EL) 회장 클라우디우스 셰퍼는 7일 BBC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 지급되는 막대한 상금이 국내 리그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중소 규모 리그는 심각한 불균형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IFA는 오는 6~7월 미국에서 열리는 32개 팀 참가 클럽 월드컵에 총상금 10억 달러를 책정했다. 유럽에서 출전하는 12개 구단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FIFA는 참가하지 않는 유럽 내 클럽들을 위해 2억 달러(약 2892억 원)를 ‘연대 기금’으로 지원할 계획이지만, 이 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배분될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셰퍼 회장은 “연대 기금이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한 팀이 국제 대회에서 5000만 달러(약 723억원)를 받는다면, 그 리그의 경쟁 구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유럽 주요 리그는 특정 클럽이 오랜 기간 독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맨체스터 시티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했고,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2004년 이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외에 우승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유벤투스가 2020년까지 9연패를 기록했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11연패를 기록한 적도 있다. 프랑스 리그1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최근 14년간 12차례 우승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는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2024년까지 10연패를 질주했다. 셰퍼 회장은 “리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국내 리그의 경쟁력을 보호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FIFA는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팀들이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적시장 개·폐막일을 두고 각국 리그 간 입장 차이가 여전하다. 프리미어리그는 2018년 시즌 개막 전에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방안을 도입했으나, 다른 유럽 리그들이 8월 말까지 이적시장을 유지하면서 2년 만에 폐기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르크 렌츠 CEO는 “이적시장 조기 마감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각국 리그의 개막 일정과 유럽대항전 예선 일정을 고려하면 합의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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