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MTS, AI ‘정조준’…모바일 경쟁 가속화

2025-01-13

신규 서비스 개발부터 고도화 앞장…편의성 제고 목표

개발비 21%·전산비 12% 동반 증가…IT인프라 확보

디지털 전환 실천 목소리…“비대면 서비스 꾸준히 강화”

국내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에 발맞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사회적으로 AI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도 챗GPT와 같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모바일 경쟁에 돌입한 모양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AI 기술을 접목한 MTS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과 고도화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MTS의 검색 기능에 AI를 적용한 ‘스톡(Stock)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톡 AI’는 주식시장의 실시간 투자 정보를 탐색해 이를 자연스러운 문장 형태로 제공하는 대화형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다. 챗GPT처럼 직전 대화 내용을 기억해 사람간 대화처럼 연속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 가능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대신증권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고자 MTS ‘대신 사이보스’와 ‘대신 크레온’ 어플의 메뉴 화면을 개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AI 자동투자 전문기업인 관텍과 AI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구독형 투자 서비스 ‘PB(Private Banker)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해 올해 1분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MTS 고도화 움직임에 개발비와 전산운용비는 나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개발비는 MTS 등 신규 전산 시스템 개발에, 전산운용비는 유지 및 보수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다. 즉 두 비용의 증가는 증권사들이 MTS는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확보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키움·대신)의 지난해 3분기 말 개발비는 약 2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61억원) 대비 21.1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산운용비는 전년(3939억원)보다 11.89% 오른 4407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MTS 고도화에 힘쓰며 디지털 확대 및 전환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지속되고 불경기 여파로 영업점을 통폐합하는 대신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나아가 데이터에 기반한 능동적이고 개인화된 MTS 개발이 신규 고객층을 유입하는 데 용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스증권에서 대표를 맡았던 김승연 대표를 영입한 넥스트증권(전 SI증권)을 비롯한 신생 증권사들이 AI 기반의 MTS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고객 유입 구조를 고려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MTS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앱) 개편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을 접목한 MTS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개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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