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2.70달러(5.34%) 내린 227.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에도 4.79% 하락한 바 있다.
이날 BYD가 5분 충전으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슈퍼 e-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발표한 점이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BYD는 슈퍼 e-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며 중국 전역에 초급속 충전소 400개 이상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BYD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양산 승용차에 1천V 고전압과 1천kW 충전 전력을 제공하는 새 배터리·충전시스템은 15분 충전으로 주행거리 275㎞를 제공하는 테슬라 슈퍼차저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왕촨푸 BYD 회장은 "BYD의 목표는 전기차의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유 시간만큼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BYD 측이 밝힌 충전시스템이 실제로 출시되면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서 최근 고전 중인 테슬라의 입지를 더 약화할 수 있다.
지난달 테슬라 중국 공장의 출하량은 작년 동월보다 49% 감소해 5개월 연속 작년 동기 대비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반면 BYD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하이브리드차 포함)은 작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저가 경쟁력이 아닌 첨단 기술로 승부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회사 앱투스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와그너는 "많은 경쟁업체가 빠르게 테슬라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핵심 역량에 있어서 경쟁 우위를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