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쌀수급예측시스템’ 구축

2025-03-11

정부가 연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고도화된 ‘쌀 수급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산재한 쌀 통계를 통합 관리해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쌀 수급 예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공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정부의 쌀 수급 예측이 부정확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농식품부는 양곡정책을 설계할 때 통계청·농촌진흥청·미곡종합처리장(RPC) 등 7∼8개 기관이 생산하는 통계를 수동으로 수집·분석해왔다.

이들 정보의 수집 방식과 대상·시기 등이 모두 제각각인 탓에 통계를 두고 혼란이 컸다. 이를 바탕으로 수립한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탓에 효과가 더욱 떨어진다는 게 농식품부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농식품부는 쌀 수급 안정대책을 평년보다 한달 앞서 9월초 발표했는데, 생산량·소비량 수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으면서 당시 쌀값의 반등 효과는 크지 않았다. 통상 통계청은 쌀 예상 생산량을 10월초, 소비량을 1월말 발표한다.

농식품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2023년부터 쌀 수급 예측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그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서 추진에 난항을 겪었는데 올해 예산이 확보돼 8억2000만원을 투입해 연내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스템에는 통계청·농진청·기상청·농협 등으로부터 수집한 생산·소비 관련 정보와 농가, RPC, 임·도정 공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출고 물량과 재고 물량도 담긴다. 이를 위해 RPC와 임·도정 공장의 물량 측정 방식도 개편해 정확도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AI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통계의 정확성과 쌀 수급 예측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외부 기관과 연계할 수 있는 방식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 예측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정확한 통계에 기반한 사전적 조치를 추진해 양곡정책의 재정부담을 낮추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유리 기자 yurij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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