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KY-바이라인 네트워크 공동기획] 2025년 신입 IT개발자 채용 트렌드
기획 순서
- 네카라쿠배당토의 올해 신입 IT개발자 채용 계획
- 한파 부는 IT채용 시장, 그럼에도 신입 개발자 채용하는 이유
- 네카라쿠배당토가 꼽은 신입 개발자 필수 역량
- AI가 개발자 채용에 미친 영향 (신입, 경력 등)
신입 IT개발자 채용 문이 좁아졌다. IT개발자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토스)’ 가운데 네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올해 신입 IT개발자 공개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필요한 경우 상시채용을 통해 신입 IT개발자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12일 <바이라인 네트워크>의 취재 결과, 네카라쿠배당토로 불리는 7개 대표 IT기업 가운데 네이버를 제외한 6곳이 올해 신입 IT개발자 채용과 관련해 공개채용이 아닌 필요한 경우 상시채용을 할 계획이다.
카라쿠배당토는 공통적으로 “올해 신입 IT개발자 채용 계획이 따로 있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상시채용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 IT개발자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공개채용 진행 시기는 다음 달로 예정됐으며, 채용 인원 수는 미정이다.
신입 IT개발자 채용은 지난 2~3년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스타트업 투자 호황이었던 지난 202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IT기업, 스타트업 사이에서 신입, 경력 IT개발자 채용 붐이 일어났다. 당시 대규모 투자를 받은 곳들은 서비스 확장을 위해 일명 ‘연봉 뻥튀기’를 해가며 경쟁적으로 개발자 채용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코로나19 시기 높아진 개발자 몸값이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벤처 투자 기조가 성장세가 아닌 수익으로 바뀌면서 기업들이 사업 정리, 구조조정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IT개발자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인재 육성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신입 개발자 채용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국내 개발자 커뮤니티 오키(OKKY)가 최근 진행한 신입 IT개발자 채용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오키는 지난달 ‘네카라쿠배당토’로 불리는 대형 IT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소프트웨어 조직, 10명 이하의 중소기업에 소속된, 신입 개발자 채용을 결정하는 IT업계 전문가 71명에게 향후 6개월 간 신입 채용 계획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4%가 ‘신입 IT개발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 응답자 중 40%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할 계획’, 7%의 응답자가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신입 IT개발자를 뽑겠다는 곳
2~3년 전처럼 크진 않지만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 신입 IT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키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등 개발자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과거보다 개발자 경력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또 IT기업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것도 신입 IT개발자 채용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신입 채용 규모는 크진 않다. 오키에 따르면, 신입 IT개발자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곳 대부분이 한 두명의 소수 채용을 예상하고 있다. 채용 계획이 있는 회사 중 절반 이상인 58%가 1~2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5명 이상을 뽑겠다는 곳이 15%로 나타났다.
신입 IT개발자 중에서도 어떤 직군에 대한 수요가 많을까. 오키 설문결과에 따르면, 백엔드(38%)와 프론트엔드(26,7%)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다. 데이터분석(10%)이나 인프라(7%) 등의 업무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다.
신입 IT개발자 채용, 줄어든 이유
과거와 달리 기업이 신입 IT개발자 채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경기침체 영향, 그리고 곧바로 실무에 투입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입 IT개발자 채용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약 36%가 ‘경기 불황’, 35%가 ‘즉시 전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신입 사원에게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신입 IT개발자 채용에 소극적인 이유로 회사에 맞는 인재를 찾기 어렵거나 지원자들의 요구사항에 맞추기 어렵다는 답변이 나왔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응답자는 “신입사원이더라도 교육, 가이드를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다만, 그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거나 태도가 좋은 지원자를 찾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응답자는 “신입 IT개발자들은 워라벨(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일과 삶의 균형)과 최신 기술에 대한 욕구가 높은 편이나, 회사에서 이를 맞추기 쉽지 않다”고 답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