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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업 여건마저 좋지 않다며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내려 잡았다.
한신평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홈플러스가 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실적 부진 회복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서민호 한신평 연구원은 “2022년 영업 적자로 전환 이후 제한된 수준의 외형 회복과 인건비·임차료·상각비 등 높은 고정 비용 부담 하에서 장기간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업 환경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간 경쟁 심화와 변화한 가계소비 행태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업황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좀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재무 안정성도 신용등급 강등의 한 요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은 여전히 열위한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중 토지 재평가를 통한 약 8900억 원의 자본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말 가결산 기준 부채 비율이 1408.6%에 달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상황 개선까지는 꽤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 한기평 연구원은 홈플러스에 대해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효율화를 지속하여 차입금 상환 및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나, 부동산 시장 침체를 비롯하여 비우호적인 경제환경을 감안할 때 변동성이 내재해 있다"며 “저조한 잉여현금 창출 능력과 과중한 레버리지로 인한 높은 금융비용 부담으로 인하여 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 여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