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온고지신]우리 곁에 더욱 가까워진 AI 휴머노이드 로봇

2025-02-24

신년 벽두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이 거세다. 1월에 열린 CES 2025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피지컬 인공지능(AI) 사례로 소개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한국 대기업도 휴머노이드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판을 키우고 있다.

AI, 양자컴퓨터, 첨단 바이오 등 국가의 명운을 건 기술 패권 경쟁이 현재와 미래 기술을 담는 그릇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옮겨붙고 있다.

인간의 신체 능력과 지능을 뛰어넘는 휴머노이드 로봇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인구에 회자 됐지만, 로봇을 움직이고 게다가 유용한 작업까지 가르치는 것은 로봇공학에서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머신러닝,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AI 기술이 로봇과 접목해 기술혁신 돌파구를 열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구구조 변화의 실효적 대응 수단으로 재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는 제조업의 게임체인저로 간주된다. 개인 일상부터 산업현장까지 인간의 동반자로 함께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기존 주력 시장에 필적하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2024년 세계 로봇 시장 640억달러 중 휴머노이드 시장은 20억달러로 전체의 3% 수준이지만 2029년 133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46%로 급성장할 전망이다(마켓앤드마켓, 2024년 자료). 휴머노이드는 2족 보행형이 약 75%를 차지하며 주요 수요처는 개인보조, 교육, 공공분야 중심에서 산업으로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

'1가구 1로봇', 개인의 휴머노이드 로봇 사용이 늘어나려면 가격 요인이 중요한데 최근 사용 분야가 넓어지며 평균단가도 하락 추세다.

초기 휴머노이드 대명사인 혼다 아시모의 2000년대 추정가 200만달러 수준에서, 2020년 출시 휴머노이드는 8만달러, 2023년 4만5000 달러로 빠르게 감소 중이다.

2024년 중국은 1만6000달러의 휴머노이드 양산 모델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격 경쟁력은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모두 구현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공급망 구축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선두 국가는 단연 미국과 중국이다. CES 2025에서 젠슨 황은 중국 6개 제품, 미국 4개, 기타 4개 등 총 14개의 제품을 소개했다.

중국은 올해 로봇 마라톤대회, 로봇 올림픽을 개최하는 등 AI, 하드웨어(HW), 공급망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용 로봇 밀도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한국이지만, 아쉽게도 KAIST의 휴보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대를 구분 짓는 게임체인저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AI 휴머노이드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보하려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는 양산 제품 출시가 시급하다.

한국기계연구원의 로봇 개발 방향성은 양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는 휴머노이드 표준 플랫폼 개발, 사람의 개입 없이 로봇 스스로 지능을 발전시켜 다양한 분야로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자율 성장 휴머노이드 두뇌 계발, 개인의 일상을 넘어 자동차, 조선, 항공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업현장 확산을 위한 개방형 데이터 팩토리 개발, 이런 기술들을 뒷받침할 다중감각 인간형 손, 고난도 작업 공정, AI 모델 등 핵심 요소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다행히 한국에서도 수년 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개발에 민·관의 신규 투자가 늘고 있으며, 산학연관의 관심도 확대일로에 있다. 산업용 로봇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밀도 세계 1위로 가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주요 제약요인인 대규모 자본과 연구개발(R&D) 투자를 감당하고, AI 휴머노이드 적용 시 안전에 대한 우려까지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 지산학연관의 AI 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 구축은 말할 필요도 없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seoghyeon.ryu@kim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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