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출 3조 불구 판관비에 수익성 발목

2025-04-01

[FETV=김주영 기자] 셀트리온의 지난해 판관비가 1조1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판관비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유일하게 조 단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매출 3조원을 넘긴 국내 바이오 업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셀트리온은 3조5573억원의 매출에 49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셀트리온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573억원으로 전년(2조1764억원) 대비 63.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20억원으로 6515억원을 기록한 2023년보다 24.5%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4188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22.4%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1조6817억원으로 늘었지만 판관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약화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판관비는 1조1897억원으로 급증했고 이 중 지급수수료는 2352억원으로 전년 595억원 대비 1760억원 이상 늘었다. 광고선전비는 935억원으로 전년(173억원) 대비 약 5.4배 증가했으며 운반비는 500억원으로 33배 이상 불어났다.

이 외에도 급여·상여(2168억원), 무형자산 상각비(1613억원), 경상연구개발비(1997억원) 등 주요 항목 모두 일제히 증가했다. 이 같은 판관비 증가는 단순 경상비 수준을 넘어 비용 구조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단행하면서 대규모 회계 변동이 있었다. 특히 판관비 안에 포함되는 무형자산 상각비가 전년(356억원) 대비 1257억원 늘어난 점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재평가와 판권 관련 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합병 직전인 2023년과 비교해 2024년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약 30%에서 14%대로 떨어졌다.

또한 일부 품목의 신규 출시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른 유통망 강화도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셀트리온은 트룩시마와 램시마에 이어 유플라이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판매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마케팅 및 물류 관련 비용이 동반 상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최근 ‘밸류업(Value-Up)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단일 상장사 체제를 공식 출범하며 지배구조 단순화와 경영 효율성 확보를 선언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자산 상각과 일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며 “공시 외 항목별 세부 내역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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