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입장문 "자본과 주주간 싸움에 노조 개입 말아야"
"우린 형제노조…영풍·MBK가 생존권 위협하면 함께 투쟁할 것"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17일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에 노조가 휘말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는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생존권을 확실히 보장하고, 양사가 공동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혹여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면, 석포제련소 노조도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 강철희 위원장은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들이 곧 있을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고용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형제 노조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양사의 노동조합은 한 형제이며, 고려아연 노동조합 동지들이 50여년 간 회사를 세계 1등 기업으로 일궈온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지금 동지들이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영풍과 고려아연은 한 집안이고, 지금도 한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번 경영권 분쟁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배권 강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이지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이 '자본'간의 경영권 다툼에 굳이 휘말릴 필요는 없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수 차례 고려아연 임직원의 '고용 보장' 입장을 밝혀온 만큼, 일단 믿고 기다려보자"면서 "만약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 이후에 입장을 바꿔서 고려아연 동지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당장 우리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형제 노조로서 고려아연 노조와 단결하여 사측과 맞서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