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가 오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인 비야레알-바르셀로나 경기 개최를 전격 취소했다.
라리가는 2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스페인 내에서 제기된 비판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 주최사와 협의 끝에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라리가는 이번 해외 개최를 “리그 글로벌 성장의 결정적 단계”로 보고 추진해왔으나, 국내 반발과 행정 혼란이 발목을 잡았다. 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처럼 수익과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해외 경기가 필수적이지만, 이번 취소로 스페인 축구 전체의 경쟁력과 투자 여력이 제약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은 선수단과 팬들의 강한 반대를 불러왔다. 최근 스페인 선수협회(AFE)는 라리가의 “투명성 부족과 일방적 결정”을 비판하며 경기 시작 15초간 움직이지 않는 상징적 항의 시위를 벌였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사비 알론소 감독은 “리그 형평성을 왜곡한다”며 정부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이달 초 마이애미 경기와 세리에A의 ‘밀란-코모’ 호주 경기 개최를 “예외적으로 승인”했지만, 여전히 “자국 리그 경기를 해외에서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주최사 리레번트 측은 “현재의 불확실성으로는 대규모 이벤트를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연기’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