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지난해 1~9월 연회비 수익 2503억원
지난해만 14개 프리미엄 카드 상품 출시
소비자들, 높은 연회비 대비 혜택 매력 못느껴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카드사들이 고액 연회비의 프리미엄 카드로 수익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연회비 수익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높아진 연회비 대비 혜택 메리트는 오히려 떨어져 연회비로 장사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2024년 1~9월 기준 연회비 수익은 1조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카드 사업 수익률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고액의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 카드 강화에 집중하면서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이 리뉴얼, 신규 프리미엄 카드 출시 등을 통해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수백에 달하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 중 현대카드가 가장 많은 연회비 수익을 낸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24년 1~9월 동안 연회비로 2503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19.5%(408억원) 증가했다. 현대카드 다음으로는 ▲삼성카드 2187억원 ▲신한카드 1884억원 ▲KB국민카드 1418억원 ▲롯데카드1122억원 ▲우리카드 816억원 ▲하나카드 768억원 ▲비씨카드 58억원 순으로 연회비가 많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에만 총 14개의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리뉴얼한 프리미엄 카드 중 '더블랙'의 경우 연회비를 기존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국내 신용카드 중 연회비가 가장 비싼 카드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날이 높아지는 연회비 대비 혜택 대부분이 개선보다는 축소 수순을 밟고 있어 현대카드가 연회비 수익에 올린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일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의 일부 프리미엄 카드가 높은 연회비 대비 혜택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글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멕스 플레티넘 포기 할까 고민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100만원이라는 연회비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현대카드가 연회비 장사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제부터 주 카드를 타 카드사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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