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서 '보험 판매' 길 열린다…생명보험·실버산업, 시너지 본격화

2025-10-12

간단 보험대리점에 생명·제3보험 판매가 허용되자 생명보험업계가 신규 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최근 생보사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는 실버산업 영역에서 시너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3보험은 생보사와 손해보험사 모두가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건강, 간병·치매, 질병보험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이달 15일 협회 멀티룸에서 간단 보험대리점 등록시스템 개발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단 보험대리점은 보험대리점(GA)가 아닌 사업장이 사업과 관련된 소액·단기보험을 판매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제도다. 휴대폰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휴대폰보험,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여행자보험 등이 해당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요양시설이나 병원도 간단 보험대리점 등록시 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은 간단 대리점 특성을 고려해 생명·제3보험 가입금액을 5000만원 이하로 제한한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그간 간단 대리점 상품군은 일부 손해보험상품에 국한됐다. 이번 확대로 금융소비자 보험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예컨대 요양시설에서 질병보험에 가입하거나, 병원에서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식이다.

생명보험사 입장에선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생보사들이 잇따라 공략을 확대하고 있는 요양·실버산업과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자 협회 차원에서 관련 IT시스템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요양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삼성노블라이프) △신한라이프(신한라이프케어) △KB라이프(KB골든라이프케어) △하나생명(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 등이다. KDB생명도 작년말 요양서비스 산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한 상태다.

생보사가 보유한 요양시설에 보험판매가 허용되면서 진화된 형태 보험서비스 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단순 보장을 넘어 건강관리 및 실버케어까지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다.

보험사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 도래와 함께 향후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간단 대리점에서 보험판매가 활성화될 경우 요양시설이 생명보험사 전략 채널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동양·ABL생명도 향후 요양업 진출이 유력하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동양·ABL생명과 시너지를 통해 노인층 대상 주거·편의서비스 제공과 시니어 케어 등 금융서비스 모델을 구상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