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재순 전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2023년 지인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에게 “A 중령 부친이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고 말하면서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 파견될 수 있도록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중앙일보가 확인한 8장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윤 전 비서관은 2023년 지인으로부터 “A 중령이 육사 출신이 아니라 진급에서 계속 밀린다”며 “대통령실이나 안보실에 가면 진급이 잘될 것 같으니 그쪽에 넣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았다.
윤 전 비서관은 같은 해 8월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임 전 비서관에게 “윗선 부탁이다. A 중령을 국가안보실에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총무비서관실 인사 담당 행정관을 통해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 인사 담당 직원에게도 “센터 파견 근무자 수를 늘려줄테니 A 중령을 파견 근무자로 선발해 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
당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임 전 비서관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그렇다면 해줘야겠다”고 승낙했다. 손광제 전 국가위기관리센터장이 A 중령을 파견 근무자로 선발하는 것에 반대하자 임 전 비서관은 센터장의 반대를 무마할 생각으로 임 전 차장 집무실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A 중령을 파견 근무자로 선발해야 한다”고 하면서 손 전 센터장의 반대 사실을 보고했다. 임 전 차장은 손 전 센터장에게 “뽑을 수밖에 없다.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역시 “국방비서관 의견대로 하라”고 했다.
윤 전 비서관은 2023년 9월쯤 부하 행정관에게 A 중령의 이름,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이 기재된 이력서를 건넸다. 국가위기센터 인사담당자는 윤 전 비서관 요구에 따라 2023년 9월 국가위기관리센터 파견 근무자 충원 요청서에 A 중령의 이력을 반영해 ‘육군 중령(육사 58~60기급), 정보 병과, 여군 포함, 합참 근무 有 경험자’를 자격요건에 포함시켰다. 당시 충원이 필요했던 공군 인력은 신편 직위로 기재했다.
손 전 센터장은 같은달 22일 A 중령에 대한 내정 사실을 공유한 위원들과 면접에 들어가 A 중령을 포함해 2명을 선발했고, 임 전 차장은 이들 중 최종 후보자로 A 중령을 선발했다.
윤 전 비서관은 윤 전 대통령이 1997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근무할 때부터 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25년간 인연을 맺은 최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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