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도 76.3%…자체사업·사업다각화·내실경영 덕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70%대 원가율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공사비 급등에도 불구하고 낮은 원가율의 비결은 자체사업 중심, 사업다각화를 통한 부문별 시너지 효과, 그리고 내실경영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원가율은 연결기준으로 2022년 76.2%, 2023년 75.1%에 이어 지난해는 74.3%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1분기에는 76.3%로 역시 70%대 원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원가율이 93%에 육박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낮은 원가율에 대해 아이에스동서가 상당수 건설사와 달리 도급사업이 아닌 자체사업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급사업은 수주를 받아 단순 시공만 하는 사업이다. 건설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해도 발주처에서 공사비를 올려주지 않는다면 원가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토지확보 등 시행부터 시공과 분양까지 모두 도맡는다. 이 때문에 건설사가 원가율을 관리하고 조정할 여지가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이같은 자체사업에 집중, 원가율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자체사업은 건설 불황기 시 미분양 위험에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사전에 사업성을 제대로 평가하는 게 관건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3월 준공한 고양덕은지구 DMC아이에스비즈타워 센트럴 8· 9블럭은 물론 10블럭까지 완판에 성공했다. 최근 지식산업센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에스동서의 알짜 사업지를 보는 눈은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건설과 타 사업부문 간 시너지 효과도 낮은 원가율에 기여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콘크리트 사업과 건설폐기물 처리 및 폐배터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덕분에 콘크리트 파일 등 건설자재를 다른 건설사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건설폐기물 처리 비용 역시 낮출 수 있다. 특히 폐기물 사업은 최근 몇년간 사업 다각화 노력 덕분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폐기물 처리 및 폐배터리 재활용을 하고 있는 인선이엔티를 지난 2019년 인수하며 본격적인 환경업에 뛰어 들었다.
현재 환경사업은 아이에스동서의 지난해 전체 매출 지난해 1조5146억 원 중 환경부문은 3825억 원으로 25.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부문별로는 △건설부문 8255억 원(54.0%) △콘크리트부문 1649억 원(10.8%) △2차전지부문 1163억원(7.6%)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흡수합병 등을 통해 중복된 사업부문을 정리 중이다. 이를 통해 관리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간 불황이던 건설업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만큼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아이에스동서로서는 향후 실적이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에스동서는 사업비가 3조 원대에 달하는 자체사업인 경산 중산지구 착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