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 ‘수퍼팩토리’. 샤오미의 대표 모델인 세단형 전기차 ‘SU7’과 SUV인 ‘YU7’이 생산되는 곳이다. 기자를 맞이한 건 하늘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 ‘SU7’이다. 자동차는 뫼비우스 띠를 타고 달리고 있다. 무한 질주를 상징한다고 했다.
공장은 축구장 55개 넓이. 투어는 차를 타고 진행됐다. 안내 직원은 “전체 공정의 91%가 자동화돼 있고, 차체·조립 등 핵심 공정은 자동화율이 1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차체 공정의 경우 124대 로봇이 일하고 있단다.
본부 1층 제품 전시실. ‘사람·자동차·집(人·車·家)’을 연결하는 스마트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는 샤오미 생태계에서 구동되는 스마트 기기의 하나일 뿐이다. 자동차에서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집 에어컨이 켜지고 전동 커튼이 자동으로 열린다. 전기청소기를 구동할 수도 있다. 휴대전화와 자동차, 가전제품을 하나로 통합하는 ‘카홈(Car Home) 시스템’이다. 샤오미는 이를 위해 전용 스마트 운영체제인 ‘하이퍼OS’를 개발했다.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이 스마트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건 2021년 3월이다. 꼭 3년이 지난 2024년 3월 레이쥔은 SU7 출시를 발표했다. 올해 6월에는 SUV형 YU7 시판에 들어갔다. 예약 판매 3분 만에 20만 대가 팔려 유명해진 모델이다.
애플과 비교된다. 애플은 샤오미가 SU7 출시를 발표했던 바로 그즈음, 10여 년간 지속했던 ‘애플카’ 개발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왜 애플은 실패하고, 샤오미는 성공했을까.
하이테크 제조업 발전에는 3개 요소가 필요하다. 제조 능력, 기술, 시장이 그것이다. 지금 이 조건을 충족하는 나라는 사실상 중국뿐이다. ‘못 만드는 제품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조 역량이 뛰어나고, 달나라 뒷면에 위성을 착륙시킬 정도의 기술 정밀도도 갖췄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세계 최대 시장이기도 하다.
샤오미가 3년 만에 뚝딱 스마트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던 힘도 여기에 있다. 축적된 자동차 제조 역량이 있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수준으로 오른 기술이 있고, 3분 만에 20만 대를 팔 만한 거대한 시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성공 요소는 바로 ‘정부의 보이는 손’이다. 백서인 한양대 교수는 “생태계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고 말한다. 정부는 톱 레벨(고위급)의 정책 설계를 통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기금을 조성해 기업을 지원하고, 행정력을 발동해 외국 기업을 쫓아내기도 한다. 산학연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도 정부 몫이다.
기업은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고, 결국 시장은 승자 위주로 재편된다. 황재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본부장은 “정부는 초기에 산업 지원에 나서지만, 그 산업이 성숙하면 기업을 경쟁의 장으로 내몬다”며 “그런 면에서 중국의 시장은 혁신의 판별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샤오미 자동차에도, CATL 배터리에도, 캠브리콘의 인공지능(AI) 칩에도 ‘국가의 설계와 지원’이라는 요소가 깔렸다.
중국이 혁신하면, 글로벌 지정학과 공급망, 힘의 균형까지 바꿔 놓을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더는 80년대 카피캣 중국이 아닙니다. 꿈틀대는 중국의 혁신을 깊이 알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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