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X '총력'… '비용 효율화' 셈법 분주

2025-07-31

'안전주' SKT·KT·LG유플러스, 주가 상승세… AI 사업 기대감↑

인력 개편 단행… 업계선 "새로운 먹거리 위한 인재 수혈 필수"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통신3사가 AX(인공지능전환)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력 개편을 통한 비용 효율화로 AI(인공지능) 관련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주가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날 기준 통신3사의 주가 변화를 지난해 7월 31일과 비교했을 때 SK텔레콤(SKT) 5만4100원에서 5만6100원 KT 3만9850원에서 5만5200원 LG유플러스 1만30원에서 1만4630원으로 모두 올랐다.

이처럼 통신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은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소버린 AI'를 핵심 화두로 띄운 가운데 통신3사가 너도나도 AI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관련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같은 상황과 더불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통신3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주는 유·무선 사업이라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 덕분에 배당주·안전주로 꼽힌다.

◆ 통신3사,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수익성 개선 '안간힘'

통신3사는 고배당 기조 유지, 포트폴리오 확장 등 밸류업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3사는 지난해부터 부진한 콘텐츠 사업에 대한 조정에 나선 가운데 인력 개편도 진행했다.

SKT는 지난해 9월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격려금을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상향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후 SKT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SKT의 퇴직자는 지난해 총 337명으로 2022년 120명, 2023년 77명과 비교해 4배 이상 급증했다.

KT는 지난해 10월 AICT(AI+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KT는 최대 4억3000만 원 수준의 퇴직 보상금을 제시했으며 약 2800명이 희망퇴직에 응한 바 있다. 또 KT OSP와 KT P&M 등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인력개편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연봉 3배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채운 곳간은 주주환원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SKT는 최근 대규모 침해사고 보상 방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분기배당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 24일 이사회를 연 SKT는 주당 830원의 분기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직전 분기배당이나 1년 전 분기배당과 규모가 같으며 이번 배당금 총액은 1768억 원이다.

KT는 올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60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1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동시에 단행했다. 또 이에 앞서선 오는 2026년까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준수하고 연간 현금 배당금은 최소 2023년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AI 관련 투자도 확대한다. SKT와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간 정보보호 분야에 7000억 원을 투자해 AI 기반 차세대 보안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KT 역시 2030년까지 보안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통신업계가 AX 시대를 맞아 조직을 젊게 개편하고 AI 기술력 강화에 더욱 힘 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사업 성장성이 정체됐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만큼 새로운 인재 수혈이 필수"라며 "3사가 모두 AI 회사로의 전환을 예고한 만큼 효과적인 경영을 위한 고민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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