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직원 불평 한마디가 회사를 흔드는 이유

2025-03-26

(조세금융신문=함광진 행정사) 기업을 이끌어가다 보면, 직원의 예상치 못한 말 한마디가 기업 전체의 이미지와 신뢰도를 뒤흔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정 직원의 부주의한 발언이 고객과 파트너사에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이는 곧 매출과 미래 성장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은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조직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이며, 특히 내부 구성원이 외부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킬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진다. 불만 표출이 과도해져 왜곡된 정보로 비화될 때, 기업 입장에서는 방어와 수습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명확한 복무규정과 사규를 갖추어 놓는 것이 기업에는 필수다.

직원 한 마디가 기업 평판에 미치는 영향

한 IT 기업 사례를 살펴보자. 이 기업은 내부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한 명의 불만 섞인 발언이 회사 전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직원은 대표의 의사 결정에 반감을 품고 있었다. 사내 동료들과 여러 거래처 관계자들에게 “회사 대표가 모든 의사 결정을 독자적으로 내리며, 결과가 좋으면 공을 독차지하고 나쁘면 직원들에게 책임을 돌린다”라는 식으로 대표를 비난했다. 직원의 불만이 주요 고객과 파트너사들에게 전해지면서, 이 기업은 예상치 못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대표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회사 정책 왜곡이 대중과 이해관계자에게 빠르게 퍼져, 기업 평판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한 번 손상된 기업의 이미지는 회복이 쉽지 않다. 신규 고객 확보나 파트너십 체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고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사과문, 해명 자료, 언론 대응 등 추가적인 시간과 인력이 투입된다. 시장에 이미 퍼진 악평으로 인해 브랜딩·마케팅 효과도 현저히 떨어진다. 더욱이, 외부에서는 특정 직원의 발언을 기업 전체의 문화로 일반화해 인식하기 때문에, 인재 유입에도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부 규정과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

다행히도 이 기업은 ‘경영진 외부 비방 금지’ 조항이 포함된 복무규정을 시행하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내부 조사와 증거 수집을 신속히 진행했다. 직원의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된 후 회사는 해당 직원에게 공식 경고와 일정 기간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내부 구성원의 부주의한 발언이나 행동이 기업 신뢰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복무규정 및 사규 마련, 전 직원 대상의 정기 교육, 투명하고 개방적인 소통 환경 조성 등이 필요하다. 조직 내부에서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신속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확산을 막고, 대외적으로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복무규정과 사규가 지닌 핵심 역할

복무규정 같은 사규는 기업 소속 임직원이 지켜야 할 행동 기준과 금지 행위를 명확히 정의해, 조직을 다양한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근거 없는 비난이나 왜곡된 정보를 외부로 퍼뜨리는 행위를 막아 기업 이미지를 지키고, 민감 정보를 유출하는 사례를 예방해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내부 갈등과 이간질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협업과 소통이 원활해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업에 규정이 잘 정비되어 있으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예컨대, 사규에 특정 행위에 대한 금지 조항과 위반 시 징계 근거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면, 적절한 수위의 제재를 정당하고 투명하게 집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가 준수되면, 외부 이해관계자들에게 “원칙을 지키는 신뢰할 만한 기업”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고, 사후에 징계 대상자가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기업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는다.

내부 규율 확립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의 핵심

기업의 내부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 불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내부 갈등이 외부로 확산되면 기업 평판에 큰 손상이 생기고, 이를 회복하는 데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무규정과 사규를 미리 마련하고, 모든 구성원이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준수하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필수다. 이러한 노력은 경영진과 직원 모두가 안정적으로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의 장기적 성장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투자이기도 하다.

갈수록 기업 경영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이럴수록 내부 규율을 견고히 다져,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기업’을 구축해야 한다. 결국 내부 통제와 신뢰 기반의 사규 운영이야말로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프로필] 함광진 행정사

•CS H&L 행정사 사무소 대표

•인천광역시청 재정계획심의위원

•사회적기업진흥원 전문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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