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그동안 모바일에서만 제공해오던 게임 서비스를 TV로 확대한다. 게임을 주요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한국에서는 내년 이후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9일(현지 시간) 넷플릭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번 연말 연시 기간 중 비디오 게임을 TV화면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와 관련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블룸버그 스크린타인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서비스에 대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게임 분야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셜게임으로 이를 TV화면에서 경험하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TV게임은 스마트TV 기능을 갖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TV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해 ‘게임’ 탭으로 스크롤해 게임을 선택하면 휴대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우선 △레고파티 △보글 파트 △픽셔너리:게임의 밤 △테트리스 타임워프 △파티 크래셔 등 5가지 게임을 TV에서 선보인다. 이 게임은 무료로 제공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국은 1차 서비스 대상국에서 제외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홀리데이 시즌에 미국과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한국은 해당 국가 리스트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홀리데이시즌은 통상 10월 말 할로윈부터 추수감사절(11월), 성탄절(12월),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말연시 기간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넷플릭스의 TV게임 서비스는 내년 이후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게임 서비스 확장은 이용자수와 이용자 체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게임은 이용자의 시간을 두고 영화나 드라마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그동안 넷플릭스를 비롯한 여러 비디오 기업들이 진출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넷플릭스도 게임을 미래 성장의 큰 축으로 삼고 4년 째 스마트폰에 한 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 후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보다 체계화된 시장 공략을 추진 중이다. 앨레인 타스칸 넷플릭스 게임사업부문 책임자는 “그동안 (여러 영화 및 TV기업들은 게임시장에서) 단기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지난해 이후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할 게임 분야를 △어린이 게임 △파티용 게임 △GTA(그랜드테프트 오토)와 같은 대중적 히트작 △넷플릭스 IP 기반 게임 등 네 가지 범주로 나눠 공략하기로 했다.
타스칸 책임자는 “여러 회사가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이용자가 가정의 핵심 엔터테인먼트 기기인 TV앞에 모여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신규 TV게임 서비스의 성공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