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잠수함 도입 사업, 한화오션·HD현대 '원팀' 수주 나설까

2024-12-18

[비즈한국] 포르투갈이 최근 해양 안보 강화를 위해 소형 다목적 잠수함 도입에 나섰다. 이번 사업에 한국의 특수선 기업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도 수주 참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벌 뉴스(Naval News) 등 외신과 포르투갈 해군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배수량 1000톤급 이하 잠수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운용 예산 규모는 4700억 원이며 2030년 내 도입할 예정이다. 잠수함 운용 예산은 군사편성법(LPM)에 따라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의 잠수함 도입 목적은 대서양 주요 해상 운송 경로의 방위와 감시 능력 강화다. 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계 임무에 투입하는 동시에 포르투갈 해역의 정찰 활동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 끝에 위치하며 대서양에 마데이라와 아조레스라는 2개의 제도를 포함해 170만 km 규모의 해양 지역을 관할한다. 특히 유럽과 미국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새 잠수함 도입의 주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작전상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다. 현재 포르투갈 해군은 2010년과 2011년에 각각 도입한 트리덴트급(Tridente-class) 잠수함 트리덴트(Tridente)와 아르퐁(Arpao)을 운용 중이다. 한 척이 수리에 들어가면 나머지 한 척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므로 작전 활동에 제약이 있다.

엔히크 구베이아 이 멜루(Henrique Gouveia e Melo) 포르투갈 해군참모총장(CEMA)은 “아조레스 제도를 가진 포르투갈인들이 데이터·화물 운송·해상 통신선 보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나토) 연합 내에서 전략적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이 포함된 나토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선박의 발트해 해저 통신 케이블 훼손 등 주요 인프라 사보타주(파괴 공작) 의혹이 나오면서 해양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얀타르(Yantar)선은 포르투갈과 지중해에 장시간 머물면서 케이블 절단뿐 아니라 도청 장치 설치 및 기타 특수 작업에 투입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번 포르투갈 잠수함 도입 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외 군함 사업에 원팀(One Team)을 이뤄 도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방산업체 CEO 간담회에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은 “해외 사업에서 HD현대중공업과 원팀 협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부사장)도 방산 수출에 대해 “원팀이 돼서 잘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기술력과 건조 역량을 축적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다양한 규모의 잠수함 개발 및 건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HD현대와 한화오션 등이 개별 참여한 호주 정부의 신형 호위함 도입 사업은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양사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기업과 정부가 원팀을 구성해 총력전을 펼친 독일과 일본에 밀려 탈락했다. ​

원팀 전략을 세우며 원가경쟁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전만 하더라도 한화오션과 HD현대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했고 기술력에서는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원팀을 구성해 각자 강점이 있는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포르투갈 잠수함 수주전을 통해 나토에 잠수함을 수출한다면 향후 유럽 잠수함 시장에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현건 기자

rimsclub@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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