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고객 특화 B2B 사업 맞춤형 거점 확대
HVAC·디스플레이 아카데미 120개 지역 목표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냉난방공조, 디스플레이, 전장 등 기업간 거래(B2B)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 곳곳에 인재 양성 거점을 확대한다. 지역별 수요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 발굴과 현지 밀착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리옹에 냉난방공조 사업 거점인 HVAC 아카데미를 새롭게 열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남유럽과 인접한 리옹은 프랑스 내 두 번째 아카데미로, 유럽 고효율 HVAC 솔루션 확산과 엔지니어 양성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LG전자는 유럽 내 HVAC 아카데미 운영 거점을 20곳으로 늘렸다. 독일, 네덜란드 등 기존 운영국을 포함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HVAC 아카데미는 세계 43개국, 6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70개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리옹 신설 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 아카데미를 기술 인프라가 강화된 장소로 옮기고, 중국 선전에 두 번째 아카데미를 열었다.
HVAC 아카데미는 주거·상업용 냉난방시스템과 칠러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연간 3만 명이 넘는 엔지니어를 배출하며, 고객사와 설계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핵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영업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외에도 상업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43개국 52개 지역에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센터(BIC)'를 운영하고 있다. BIC는 사무실, 학교, 병원 등 특화 공간에 맞는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체험하고, 기업 맞춤 컨설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HVAC 아카데미와 BIC를 합친 LG전자의 B2B 영업 거점은 지난해 말 기준 117곳으로, 연내 120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장 부문도 유럽, 북미, 일본 등 주요 시장에 15개 지역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LG전자는 이러한 거점을 통해 지역별 고객 수요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하며 B2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뉴저지는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중심의 수요가 많고, LA는 병원 솔루션 관련 수요가 높다.

이 같은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을 공급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수주에도 힘을 싣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미국 보스턴 레드삭스 홈구장에 초대형 사이니지를 납품했다.
LG전자는 B2B 사업 확대로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에서 이 부문의 비중을 45%까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2021년 27%였던 비중은 올해 1분기 36%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