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저널]원영수 국제포럼= 4월 21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멕시코 언론에서 외국 정부나 기관이 돈을 내는 선전광고를 금지하는 통신법 개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차별적 메시지를 담은 광고가 문제”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크리스티 노움 미국 국토안전부 장관이 출연한 불법 이민 반대 광고를 가리키고 있다. 이 광고는 여러 달째 멕시코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고, 심지어 주말 축구경기 중계 사이에도 나오고 있다.
이 광고에서 크리스티 노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다.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려고 생각하고 있다면 생각조차 하지 말라.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법률을 위반하면 당신을 기소할 것이다. 범죄자는 미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응해 셰인바움 대통령은 2014년 폐기된 연방통신법의 관련 조항을 부활시켜 이런 차별적 광고를 중단시키겠다고 밝혔다. 전통적 언론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외국의 선전”을 중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이 개정되면 멕시코의 방송과 텔레비전은 외국 정부나 기관이 내보내는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상업적 선전의 송출을 중단해야 되고, 멕시코 내정에 영향을 줄 목적의 선전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편, 국가 차별방지협의회(CONAPRED)는 각 방송국에 노움의 광고 방영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노움의 메시지가 차별적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고, 인간 존엄을 침해하며,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폭력을 자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ONAPRED는 “이러한 이유로, 멕시코 헌법에 명시된 차별 없는 사회를 건설하는 취지에 맞게 이 차별적 광고를 방송에서 제외하기를 촉구한다”는 요청으로 서한을 마무리했다.
3월 28일 멕시코를 방문했던 노움의 노골적이고 강압적인 메시지는 마약과 난민 문제에서 멕시코 정부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트럼프 정부의 만행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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