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보다 하루 한 잔이 더 좋다더니만…"아니었다" 美 정부가 말 바꾼 이유가

2025-01-16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까지 음주하면 완전한 금주보다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권고했던 미국 정부가 최근 이와 완전히 반대되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15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미국 보건복지부(HHS) 산하 외부 과학 검토 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 모두 하루에 술 한 잔만 마셔도 간경변, 식도암, 구강암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이 높아졌다. 여기서 한 잔은 알코올 함량 5%의 340g 일반 맥주 한 잔을 말한다.

여성은 술을 하루에 한 잔만 마셔도 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뇨병 위험은 낮아졌다.

남녀 모두 하루 한 잔의 음주를 할 경우 혈전에 의한 뇌졸중 가능성이 낮아졌다. 다만 드물더라도 과음한다면 효과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개정되는 미국 식사 가이드라인 작성에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하루 한 잔까지 음주를 해도 괜찮다고 권고해왔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는 지난해 12월 적정량의 음주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보다 심장마비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을 낮춘다고 발표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됐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음주로 인한 암 발병 위험 등이 과소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암은 85세 미만 인구의 사망 원인 중 1위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식사 가이드라인 평가 당시 자문 단은 남녀 모두 하루 한 잔으로 권장량을 낮추자고 제안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음주는 유방암, 대장암, 간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등 7가지 암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량에 비례해 암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음주로 인해 암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또 매주 7잔 이상 마시는 사람 1000명 중 1명은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매주 9잔 이상 마실 경우 확률이 100명 중 1명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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