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부와 대통령실이 일정과 의제 등 조율을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 양자회담’이라고 못 박았지만 현실적으로 고려할 요소들이 많아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통령실에서는 국가안보실과 정책실, 비서실 등이 긴밀하게 소통하며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관세 협상 타결 소식과 함께 “2주 내로 이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점은 이달 중순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회담 날짜가 2주 안이다, 밖이다 단정해서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전날 김용범 정책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다음 주라도 날짜를 잡으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다음 주 회담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시기에는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가 예정돼 사실상 다음 주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하계 휴가를 보낸다”며 “주말인 2일부터 거제 저도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고 독서와 영화 감상 등으로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양자회담에서 외교, 국방을 아우르는 굵직한 의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일정을 서두르는 대신 신중히 대비하려는 분위기다. 또 이달 15일 계획된 이 대통령 ‘국민임명식’도 일정을 정하는 데 고려해야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라는 기간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그 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일정도 있을 것이고 이 대통령의 계획된 스케줄도 있어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정부는 주말에도 미국 측과 정상회담 관련 사안들을 두고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