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국회의원이 본 추석 민심
경제 회복 대책 마련 한목소리
민주 "지방선거 변화 등 기대"
국힘 "정치보복 몰두 실망 커"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를 보낸 경남지역 여야 정치권이 제각기 수렴한 상반된 '추석 민심'을 전했다. 이번 추석 명절에 전하는 지역 민심은 공통적으론 "경제 회생책이 시급하다"는 기류를 전하면서도 지지층의 여론에 대해선 극명하게 엇갈렸다.
9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와 한 축을 이루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내란 청산과 개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독선과 아집,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이재명 정권에 추석 민심은 레드카드를 빼들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김해을) 의원은 "경제가 격랑에 출렁이고 민생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따뜻한 정이 오가는 희망을 봤다"면서 "무엇보다 내란 척결과 지방선거 변화, 지역균형 발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같은 당 허성무(창원성산구) 의원은 "지친 민생이 다시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 변화와 회복의 기대가 컸다"면서 "정치가 그 희망에 답해야 할 때이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한홍(마산회원구)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소비 쿠폰을 뿌리며 물가를 자극하고, 여기에 한미 관세 협상 교착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무거운 한가위 민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럼에도 여당은 의회 독재와 사법부 장악 시도, 정치보복에만 몰두하며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어 국민의 실망과 허탈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고금리의 3중고 여파로 출범 100일 남짓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걱정과 우려,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며 "한결같이 강한 야당이 돼 이재명 정권에 의해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 세워 달라는 요구와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의원은 "'민생은 녹록지 않은데 정치쇼만 요란하다'는 냉소적 반응이 많았다"면서 "특히 치솟는 민생 물가·집값, 국가전산망 마비, 깜깜이 관세 협상 등 불안한 대내외 현실 속에 이재명 정부와 여당은 예능·말장난으로 국민을 우롱하니 국민들은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여당의 실질적 해답과 민생정치 복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 강민국(진주을) 의원은 "이번 추석 민심은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 민생에 대한 절박함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면서 "경남도당 위원장으로서 내년 지방선거 완승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도민들의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당 박대출(진주갑) 의원은 "정부여당의 폭정에 분노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다"면서 "자기들 수사하던 검찰도 없애고 저지른 범죄를 법에서 지우는 게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냐는 분들도 계셨다. 아울러 잘 됐다던 관세 협상은 영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는데 대안도 못 내놓고, 전 국민 돈 나눠주는 게 경제정책이냐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같은당 서일준(거제) 의원은 "전통시장 등을 다녀 보면 민생과 경제 회생책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2대 국회 압도적 다수인 민주당이 일방통행식 입법을 강행하는 우려의 목소리와 야당을 홀대한다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예상외로 큰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이구동성으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씀들이었다"면서 "그런데도 정치권은 당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민주당 정권이 과거만 후벼파고 있는데 야당이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은 "민생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정쟁과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정부와 여당의 모습에 국민들의 분노와 피로감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서민 경제회복과 국민 안전, 공정한 사회를 위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양(창원의창구) 의원은 "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와 상권의 어려움을, 특히 건설 분야는 고사 직전이라고 호소했다"면서 "그런데 정치권은 일방적인 여당 독주로 싸움만 하면서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니, 소수당 입장도 배려하고 협치해서 민생경제를 살펴달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종욱(진해) 의원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와 야당 탄압에 굴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당히 맞서 싸워라'면서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 상황이 나아지도록 국민의힘이 더욱 노력해 달라는 말씀이 많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