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힘, 대통령 K푸드 홍보 깎아내리려...저급한 정치 공세"
국힘 "여당, 야당 대표에 '똘마니' 막말...품격 있는 언어 사용해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언급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저급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막말이 아닌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라"고 맞섰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579돌 한글날을 맞아 국민의힘에 당부 말씀 한마디 드린다"며 "대통령의 K푸드 홍보에 가짜뉴스까지 만들어가며 깎아내리는 저급한 정치 공세는 이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한글은 백성들이 자신의 생각과 말을 배우기 쉬운 글자를 통해 마음껏 펼치길 바랐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온전히 담겨 있다"며 "지난해 전 세계 세종학당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수강생은 총 21만 여명이 넘고 현재는 전 세계 87개국 252개소에서 한글학당이 운영 중에 있다"고 했다.

그는 "(한글은)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푸드에 이르기까지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첨병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평성대란 백성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게 하는 세상이다'라고 하신 세종대왕님의 말씀을 받들어 국민들이 원하는 K컬쳐의 힘과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 한 줌 힘이라도 보태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해 "거친 말과 반말, 상대 비하까지 여당 정치인들의 언어는 이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무색하게 한다"며 "여당 정치인들의 품격있는 언어 사용을 촉구한다"고 맞섰다.
손 대변인은 "세종대왕은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다. 백성들이 글을 쉽게 배워 사용해 행복하기를 바라며 한글을 만들었고 말과 글이 백성 모두에게 잘 통해서 품격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랐다"며 "한글은 전 세계에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대표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친 말과 반말, 상대 비하까지 여당 정치인들의 언어는 이미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무색하게 한다"며 "전직 대통령을 '찌질한, 무식쟁이, 겁쟁이'라고 비난하거나 야당 대표를 '똘마니'로 지칭하는 것 등은 스스로 품격을 저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정부와 여당의 겁박과 일방통행, 수준 낮은 막말과 비난에도 의연히 대처하겠다. '뜻이 통하고 말이 통하면 마음까지 통한다'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국민의힘은 명심하겠다"며 "민주당도 갈등의 언어가 아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