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전 국민 인공지능 교육,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24-11-19

인류의 발달사는 곧 도구의 발전사이다. 석기시대부터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까지 모두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이지만 공통점은 지능이 없는 도구일 뿐이다. 그렇지만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은 인간처럼 지능을 가진 대화가 가능한 삶의 동반자이다. AI는 미래의 기술이 아니며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음성 비서나 병원의 AI 진단 기술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자동화 방안까지 일상과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혁신적인 기술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은 ‘AI는 전문가나 다루는 어려운 기술’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스마트폰 등장 초기 “전화로 게임을 한다니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젓던 시절과 다르지 않다. AI는 특정 직군이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보화 시대가 되면서 문해력(文解力)이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 되었던 것처럼, 이제는 ‘AI 이해력’이 필수적인 시대다. AI를 몰라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것이다.

AI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사람들은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 “난 컴퓨터를 잘 못 다뤄서”, “이 나이에 뭘 배워?”라는 말은 전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AI 교육은 반드시 어렵고 딱딱해야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네이버나 구글 크롬처럼 검색엔진처럼 일상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AI 기반 매출 예측 프로그램으로 장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AI 코딩 게임을 통해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 AI는 전문가들만 사용하는 복잡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 인터넷이 도입될 때 전 국민 정보화 교육을 시행하여 전 국민의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AI 교육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거나, 지역별로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AI 교육을 시행하여야 한다. 기술 교육이 수도권에만 집중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AI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농촌에서는 농업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팜 기술을 배우고, 도심에서는 창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는 AI를 익히도록 하면 교육이 훨씬 실질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 국민 AI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기회의 평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AI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기존의 학력이나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 프리랜서 활동, 새로운 직업 창출 등 AI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교육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교육비 부담이나 디지털 격차와 같은 문제도 있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은 말할 것도 없고,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2막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무료 강의 플랫폼, 장비 대여 시스템, 지역별 교육 센터 확대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AI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지식을 넘어서 윤리적 관점을 포함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개인 정보 보호, 차별적 알고리즘, 기술 남용 등 윤리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 국민 교육 과정에 AI 윤리와 관련된 내용을 포함해 기술적 지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과거 산업 혁명 시절 기계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는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AI는 우리에게 동반자일 뿐만 아니라 기회의 창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교육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 국민 AI 교육은 단순히 기술적 역량을 키우는 것을 넘어, 시대를 선도하는 국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가 함께 노력해 AI 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인공지능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그 출발점은 바로 전 국민 인공지능 교육이다. 이제 AI를 배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인공지능 시대를 이끄는 대한민국의 미래, 그 시작은 교육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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