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죄기에 또 ‘풍선 효과’ 날라…금감원, 상호금융사도 소집

2025-06-20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사의 대출 죄기에도 나섰다. 서울 집값 오름세를 꺾기 위해 은행권 대출 문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상호금융사로 대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상호금융사 여신담당자를 소집해 회의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호금융사의 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관리 실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가계 대출 관리가 강화되면, 상호금융사 등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올 수 있다. 대규모 집단 대출 일정 등을 점검하고, 가계대출 관리를 좀 더 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다만 상호금융사 대출 증가세는 최근까지 관리 목표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연말 가계 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일부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하자, 반대로 상호금융사 대출이 급증했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전월 대비 전체 상호금융사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3000억원)에는 감소했다. 하지만 은행권 대출 죄기가 본격 시작한 10월(9000억원)부터 증가세로 전환해 12월에는 2조2000억원 폭증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단지 아파트가 연말에 본격 입주하자, 잔금 대출을 구하기 위한 수요가 상호금융사에 집중됐다. 풍선 효과가 확대되자 상호금융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새마을금고가 잔금 대출의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고, 2주택 이상 다주택자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었다.

아직 본격적인 대출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계속 높이고 있어 상호금융사로 쏠리는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우대금리 조건을 강화했다. 또 오는 24일부터는 다른 은행에서 NH농협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대환하는 수요도 막기로 했다. SC제일은행도 18일부터 주담대 상환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지만, 대출 제한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 말처럼 다주택자 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만기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은행과 달리 상호금융사는 대출 증가세 억제는 물론, 높아진 연체율 관리도 함께해야 한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신규대출 규모가 줄면 그만큼 연체율도 떨어뜨리기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호금융사 관계자는 “대출 증가세도 억제하고 연체율도 낮춰야 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조화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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