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봄에 치러진 일본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에서 일본 최고 명문대안 도쿄대 출신의 합격자 수가 현행 방식의 시험이 도입된 2012년 이후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급여 등의 이유로 일본에서도 공직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공무원 인사행정을 담당하는 인사원은 올해 봄 실시한 국가공무원 종합직 시험 합격자 1793명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에서 5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옛 행정고시)에 해당한다. 올해 합격자는 전년도보다 160명 줄었다.
합격자 중 도쿄대 출신은 171명으로 전년보다 18명 줄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2015년 전체 합격자의 26%를 차지한 도쿄대 출신 합격자 비율은 9.5%로 떨어졌다.
도쿄대 출신 합격자 수가 줄어든 것은 우수 인재들이 고임금 직장인 컨설팅 회사 등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취업 시장에서 공무원 인기가 하락세를 보여오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올봄 시험 경쟁률은 6.7대 1로 2024년 7.0대 1보다 떨어져 역대 최저가 됐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해 “근무 환경 개선이 과제로 지적된다”며 “국회 답변서 작성 등으로 심야까지 이어지는 잔업이 문제로 꼽히며 급여도 대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출신대학별 합격자 수는 도쿄대에 이어 교토대(114명), 와세다대·홋카이도대(각 76명), 도호쿠대(72명) 등 순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35.1%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여성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