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이 고령자와 영유아에게 특히 치명적일 수 있어, 전문가들이 확산 전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RSV 감염증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한다. 윤영경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RSV 감염증은 10월부터 본격적인 유행기가 시작되고, 백신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지금이 접종 적기"라고 설명했다.
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리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기침, 물, 인후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독감, 코로나19와 함께 4급 법정감염병에 포함되며, 독감 수준의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위험군에는 60세 이상 고령자, 영유아, 만성 심장·폐 질환자가 해당한다.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RSV 감염증 환자의 약 65%가 65세 이상이었으며, 이 중 25%는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했다. 또 56.8%는 폐렴 진단을 받았고, 10.6%는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영유아의 경우 생후 2년 이내 아기의 약 90%가 첫 RSV 감염을 경험하고, 그중 20~30%가 폐렴 등으로 악화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RSV 감염증에는 직접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독감이나 코로나19와 달리 대중적 인식이 낮아 질환의 심각성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상에 따라 두 가지 예방 수단이 있다. 성인은 GSK의 백신 '아렉스비'를 접종할 수 있고, 영유아는 사노피의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윤 교수는 "예방 접종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고위험군에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RSV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