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타운하우스 등 5권

2024-12-11

 ▲타운하우스 

 2023년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신춘문예 2관왕’으로 화제를 모은 소설가 전지영이 불과 등단 1년여 만에 첫 번째 소설집 ‘타운하우스(창비·1만7,000원)’를 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신춘문예 당선작 ‘쥐’, ‘난간에 부딪힌 비가 집 안으로 들이쳤지만’과 젊은작가상 수상작 ‘언캐니 밸리’를 비롯한 총 여덟 편의 작품을 묶었다. ‘타운하우스’는 겉으로는 그럴싸해 보이나 작은 틈에서 시작된 붕괴의 조짐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일상의 균열을 예감하며 불안해하는 인물의 목소리를 전지영은 차분하고도 태연하게 서술하는 특장점을 발휘한다.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이유 없이 무언가를 미워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싫음’이라는 감정은 과연 무엇일까. 숨기고만 싶은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작가는 거기에 어떤 선망이나 외로움, 부끄러움 같은 것들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한편으론 자기가 가진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을 돋보이게 하려는, 서툰 사랑의 마음이기도 했다. ‘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한겨레출판·1만7,000원)’를 통해 작가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감정을 진솔하게 마주하게 된다.

 ▲스위트 솔티 

 한국 SF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황모과의 두번째 소설집이 나왔다. ‘스위트 솔티(문학과지성사·1만7,000원)’에서 황모과는 삶의 터전을 떠나 이방인이 되어야만 했던 인물들을 ‘사라지는 존재’가 아닌 여전히 ‘남겨진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야만 했던 이들은 사회가 자신들을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게 만들거나 혹은 시대 지체자로 만들 때 혹은 아예 늙고 병들기만을 바라며 기억을 왜곡하고 조작하려 할 때조차도 자신의 고유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운동 혁명 

 기억력 감퇴, 관절의 퇴화, 신진대사의 저하 등 우리가 노화의 과정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질병은 간단한 생활 방식의 개선만으로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지만 우리는 여전히 몸이 고장난 뒤에야 의사의 처방에 의지하려고 한다. ‘운동 혁명(웅진지식하우스·1만9,500원)’은 이러한 잘못된 의학 정보와 오래된 믿음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우리 몸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쉽고 자세히 알려준다. 이 책은 생화학자이자 독일 최고의 의학 저널리스트로서 외르크 블레히가 25년간 발로 뛰어 탐구한 몸에 대한 연구의 결정판이다. 

 ▲그물을 거두는 시간

 문학성과 소설적 재미를 동시에 만족하는 작품 세계를 선보여온 이선영 작가의 신작 ‘그물을 거두는 시간(비채·1만6,800원)’은 사랑의 양면성에 관한 이야기다. 디자이너로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온 가족에게 외면받고 아들의 결혼식에조차 초대받지 못하는 신세가 된 오선임. 그는 한평생 혼자서 끌어안았던 이야기를 털어놓기 위해 고스트라이터로 일하는 조카 윤지를 찾는다. 세상에 드러낼 수 없었던 선임의 정체성, 오랜 시간 가족에게 아로새겨진 상처가 점차 드러나게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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