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로보락이 미국 아이로봇(iRobot)을 제치고 ‘세계 1위 로봇 청소기’에 올랐다. 상위 5개 로봇청소기 기업 중 4곳이 모두 중국으로 나타났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세계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점유율 16%)과 매출액(22.3%)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세계 1위 로봇 청소기 회사’는 미국 아이로봇이었고, 중국 로보락과 에코백스, 샤오미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로보락 청소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7% 증가하면서, 아이로봇 점유율은 13.7%에 그쳤고 2위로 밀려났다. 세계 청소기 업체 3~5위는 중국 에코버스, 샤오미, 드리미가 차지했다.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북유럽과 터키, 독일, 프랑스, 한국 시장에서 확고한 1위다. 아이로봇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서유럽과 아시아에서 로보락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IDC는 “아이로봇이 신흥국 시장에서의 현지화에 약하고 제품 종류가 비교적 다양하지 못해 장기 성장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해 스마트홈 분야를 키우려 했으나, 유럽연합(EU) 규제당국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후 아이로봇은 미국 시장 내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해부터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 12일 아이로봇 이사회는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라고 밝혔고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로봇 청소기 글로벌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지난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2% 늘고 매출액은 19.7% 늘었다. 평균 제품 단가는 7.6% 상승한 452달러(약 66만원)로, IDC는 청소기 사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도 인공지능(AI) 기술로 빠르게 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