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최근 막을 내린 겨울이적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
유럽 빅리그에서 최고를 다투는 프리메라리가가 올 겨울 지갑을 닫았다. 원래 겨울철에는 거물급 선수의 이적이 드물다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라이벌들과 비교하면 민망한 수준이다.
5일 이적시장 전문매체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프리메라리가는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이적료 2610만유로(약 393억원)를 지출했다. 유럽을 떠나 전 세계 축구리그에서 1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프리메라리가에선 31명이 새롭게 등록됐지만 55명이 이탈했다.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빅 네임’의 합류를 기대했지만, 최대어는 레알 베티스가 1300만유로(약 195억원)에 데려온 쿠초 에르난데스였다.
이적시장의 가장 큰 손인 EPL이 이적료로 5억55만유로(약 7528억원)를 쓰면서 충격을 안긴 것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전체 2위인 세리에A(2억2950만유로/약 3452억원), 3위 프랑스 리그앙(2억180만유로/약 3036억원) 뿐만 아니라 4위인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에A(1억7453만유로/약 262억원) 등과 큰 차이가 났다.
프리메라리가가 초라한 겨울을 보낸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선수 영입에 나서지 못한 여파로 풀이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는데 계약금과 연봉으로 큰 돈을 쓰다보니 겨울이적시장에서 단 1명의 선수도 데려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 샐러리캡 문제로 다니 올모 등 기존 선수들의 등록에 애를 먹다보니 돈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프리메라리가는 각 구단이 수익의 70%까지만 선수단 임금에 쓸 수 있는 샐러리캡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나머지 팀들도 선수단 임금을 빠듯하게 운영하다보니 겨울에는 나가는 선수가 없는 이상 영입도 쉽지 않았다.
프리메라기가 내부에선 이 문제로 다른 리그와 비교해 경쟁력을 잃을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EPL에서 강등 위기에 놓인 입스위치 타운이 제이든 팔로진 한 명을 영입하는데 지출한 2370만유로(약 356억원)가 프리메라리가 전체가 지출한 비용과 비슷하다는 것 자체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프리메라리가는 지난해 여름이적시장에서도 5억5719만유로(약 8366억원)에 그쳐 EPL이 지출한 23억3000만유로(약 3조 4984억원)의 25% 남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