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지자체-공공기관 협업해 지역문제 풀어가는 생활실험 10년 꾸준히 밀고 나간다면..."

2025-01-24

[울산저널]이종호 기자= 23일 화목 토론은 '사회문제 해결 방법론으로서 사회혁신, 지역혁신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열렸다.

윤종화 대구시민재단 대표는 한국 사회가 극단적인 부와 권력의 집중, 극단적 양극화, 저출생과 초고령사회, 지방소멸, 세대격차, 기후위기 같은 사회적 난제에 포위돼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의 특징이 뭔지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재발하고 변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엉켜 있는 문제를 풀려면 국가든 시장이든 시민사회든 한 부분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 지점에서 국가와 시장, 시민사회가 유연하게 협력하는 사회혁신이 요청된다.

윤종화 대표는 시민이 주도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행정, 기업, 연구자, 기술자 등이 결합해 문제를 풀어가는 '집합적 문제해결'이 필요하다며 낙동강을 찾아오는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던 활동에서 시작해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독수리 식당을 좋은 사례로 소개했다.

사회혁신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주류 제도와 기존의 사고, 행동, 조직화 방식을 변화시키는 '전환적 사회혁신'이 필요하다. 윤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 때 거리를 뛰어다녔지만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있었는지, 지금의 헌법이 된 당시 개헌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관심이 부족했다며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려면 사회문제 이면에 작동하는 법과 제도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사회적 난제를 풀 돌파구로 리빙랩(생활실험실)을 제시했다. 리빙랩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법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사회문제 해결형 리빙랩, 미션 기반 리빙랩, 연구 리빙랩, 공동체 리빙랩, 데이터 기반 리빙랩 등이 있다. 민간, 지자체, 공공기관이 협업하는 리빙랩 지역 플랫폼이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다.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충북, 경남, 충남, 전남, 울산, 부산, 경북, 전북, 제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윤종화 대표는 "누가 공공기관들을 그만큼 움직여 본 사례가 있었느냐? 연구자나 시민들이 이만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 수십 개의 리빙랩을 만들어본 사례가 있느냐?"며 "소중하고 중요한 사례인데 이 시도를 10년만 꾸준하게 밀고 나가면 진짜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구사회혁신플랫폼의 의제포럼도 소개했다. 무장애 플랫폼, 친환경 차량, 사회적모성애, 스마트 공간 공유 실험, 학교밖 청소년 세계시민교육, 소외계층 청소년 멘토링, 청년 주거, 청년 부채, 사회통합형 놀이터, 지역자산화, 미세먼지, 스마트 모빌리티, 커뮤니티 케어, 산업지구 도시재생, 사회적경제조직 해외 진출 지원, 대학의 공유 공간 등 의제별 협업 테이블을 꾸리고 10차례 의제포럼을 진행했다. 윤 대표는 의제를 추가로 발굴해 17차 포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시민재단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사회혁신가를 발굴해 매월 100만~120만 원 정도의 활동비를 1~2년 지원했다. 2016년 주민참여예산제 사업으로 대구 청년 NGO 활동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까지 110명에게 활동비를 지원했다. 윤 대표는 청년 NGO 지원사업을 거친 청년들 중 30명 정도가 지역에서 다양한 공익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화 대표는 "시민의 참여 없이 지역문제는 풀어갈 수 없다"면서 "일상 속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민의 참여만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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