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해외자원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기업 등을 대상으로 리튬 사업성을 공개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리튬 광구 4곳을 단독 탐사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리튬 광구 사전 조사를 완료했다. 이처럼 지난해 성공한 자원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사업성 공개로 기업 등의 민간투자와 개발 참여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달 중순께 카자흐스탄 서부 알랄해 리튬 사업성에 대한 공개 설명회를 갖는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와 인프라 구축 협력 방안을 가진 뒤 국내 기업이 리튬 광구 개발에 나서기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질자원연 관계자는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가 해당 광구에 대한 소유권 정리 작업을 진행 중으로 3월 내 완료가 되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해당 지역에 리튬 농도와 사업성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정부의 다운스트림(하방 산업) 수요를 설명하고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질자원연이 직접 민간 대상 설명회에 나선 것은 공급망 확대라는 당위성만 가지고는 사업의 진행 속도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서다. 기업들이 해당 지역 정보와 리튬 사업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개발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본 것이다. 지질자원연 관계자는 “앞서 개발에 참여하기로 한 기업도 사업성 보장 등에 보다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갈증이 큰 형편”이라며 “개별 기업뿐 아니라 기업별 협회 차원의 개발 참여를 독려해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자원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탐사 지질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바케노 광구의 경제적 가치(탄산리튬으로 환산)는 5조 2700억 원에 이른다. 또 리튬 추정량(2만 5000톤)은 국내 생산 전기자동차(연간 35만 대) 기준으로는 약 10년간 배터리 생산에 쓸 수 있다. 지질자원연은 지난해 말 해당 지역에 대한 지질 광상 조사, 3차원 광체·지질 모델링 수행을 위한 정밀 탐사를 마쳤다. 같은 시기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예비조사를 마치고 만깃·보윤카라·아라반드 등 지역에 광체가 있음을 확인했다.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연구·탐사 지역을 확대하기로 해 지질자원연구소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질자원연 관계자는 “카자흐스탄과 우주베키스탄 모두 연구원의 분원 설립을 요청할 만큼 적극적”이라며 “기업들의 개발 참여가 본격화하면 두 국가 모두 기술 자립도가 본궤도에 오르고 한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