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훈이 아역 시절부터 다져온 연기 내공으로 영화 ‘루프’를 풍성하게 채우며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4일 개봉하는 영화 ‘루프’는 고등학생 ‘세종’이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채 친구 ‘진수’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네버 엔딩 타임 스릴러로, 세계 14대 경쟁 영화제 중 하나이자 발트 및 북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장르 영화제인 제28회 탈린 블랙나이츠 영화제 장편영화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되며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화제작이다.
정지훈은 ‘루프’에서 반복되는 루프의 발단이 되는 단 1명의 존재인 ‘진수’ 역을 맡아 인물의 감정에 집중하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안정적인 액션 연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한다. 한껏 움츠러든 어깨와 어딘가 주눅이 든 표정, 불안을 담은 눈빛으로 대사보다 먼저 진수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가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끝내 자살을 선택하는 투박한 액션 장면들을 매끄럽게 소화하며 그간 다져온 무술 연기 경험을 녹여낸다.
무엇보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모습을 소화하는 정지훈은 어른의 중재가 이루어질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조차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며 희망을 잃은 채 만사에 무력해진 현재 ‘진수’의 모습과 루프의 과정 속에 회상되는 다정하고 명랑한 ‘진수’의 과거를 뚜렷하게 대비시키는 영리한 연기 변주를 펼친다. 한 인간의 삶이 망가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전달하는 정지훈의 연기는 작품이 던지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학교폭력의 현실과 그 피해자의 단상에 대한 시사점까지 담아낸다.
영화 ‘신과함께 – 죄와 벌’, ‘신과함께 – 인과 연’을 통해 ‘최연소 쌍천만 배우’로 이름을 올린 정지훈은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가는 손자 ‘허현동’ 역을 맡아 절절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2013년 ‘휴롬’ CF로 데뷔한 후 드라마 ‘엔젤아이즈’, ‘나의 아저씨’, ‘백일의 낭군님’,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블라인드’ 등 다양한 장르에서 본인만의 풍부한 표현력을 드러낸 정지훈은 ‘신과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영화 ‘덕구’, ‘안시성’, ‘사자’, ‘멍뭉이’ 등을 통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덕구’에서는 원로배우 이순재와의 차진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지훈은 성실한 학업 활동과 더불어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으며 영화 ‘루프’ GV 일정을 통해 관객들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