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붙잡다가, 설거지하다가···그라운드 밖 ‘생활 부상’에 큰코다친 MLB 선수들

2025-04-17

떨어지는 생수병을 붙잡으려다 손을 다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의 호세 미란다(27)는 불운으로 점철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미란다는 지난 13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주루 실수를 저질렀다. 1루에 나와 있던 미란다는 후속 타자의 진루타가 나오자 2루로 달렸다. 슬라이딩으로 2루에 세이프했지만 미란다는 심판의 세이프 신호를 보지 못했다. 아웃이라고 생각하며 베이스에서 걸어 나오는 미란다를 2루수가 태그해 아웃시켰다. 미란다는 이날 경기 직후 문책성 강등되어 트리플A 세인트폴로 내려갔다.

미란다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지 사흘 만에 또 한 번 불운을 겪었다. 미네소타 현지 언론인 ‘미네소타 트리뷴’에 따르면 미란다는 경기 휴식일이었던 지난 15일(한국시간)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있었다. 부상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났다. 들고 있던 생수병이 미끄러져 떨어지자 미란다는 이를 왼손으로 붙잡았다. 통증이 미란다의 왼손을 강타했다. 미란다는 왼손 염좌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이처럼 그라운드 밖에서의 사소한 행동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4일에는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집에서 샤워실에 들어가다가 미끄러져 발목을 다쳤다. 하필이면 시즌 개막 전 수술받은 발목이었다. 프리먼은 이 부상으로 인해 이번 시즌 애틀랜타와의 시리즈 첫 번째 경기에 결장했다.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2020년 자신의 목장에 출몰하는 야생 멧돼지를 잡으려다 넘어져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 이 부상의 여파는 컸다. 당시 세스페데스는 구단과 295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그러나 선수 계약서에 ‘야구 외의 위험한 활동을 금지한다’라는 조항이 있었기에 이를 위반한 세스페데스는 연봉이 대폭 삭감됐다.

2020년 시카고 컵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호세 퀸타나는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날 설거지를 하다가 엄지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 찢어진 상처가 신경 손상으로 이어졌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그가 다시 마운드에 복귀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애틀랜타에서 뛰었던 투수 와스카 이노아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큰 부상을 자처했다. 그는 2021년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 5실점 한 뒤 조기 강판됐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그는 자신의 부진한 성적에 분노해 오른손 주먹으로 벤치를 때렸고 손이 부러졌다. 이노아는 이 부상으로 인해 3달이나 경기를 쉬어야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